질병관리본부-카드사, 24시간 핫라인 구축··· 확진자 결제정보 공유

황혜빈 / hhyeb@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04 15: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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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우한폐렴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카드사가 제공한 ‘카드 결제 정보’를 통해 파악되고 있다.

각 카드사는 지난 1월31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 우한폐렴 확진자 발생 시 확진자의 카드 결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전에는 질본이 여신금융협회에 공문을 보내면 협회에서 각 카드사에 카드 결제 정보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됐다.

질본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협회에 결제 정보를 요청한 것은 지난 1월24일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다.

첫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여성은 인천국제공항 입국 시 검역 단계에서 확인 후 바로 격리 조치돼 이동 경로를 파악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두 번째 확진자인 50대 한국인 남성은 지난 1월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국내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동선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카드사와 질본 간의 이 같은 협조체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2016년 1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시행됨에 따라 이뤄졌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질본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시행령은 이 같은 정보로 신용·직불·선불카드 사용명세를 명시했다.

제공 정보에는 카드 이용 명세뿐 아니라 교통카드 정보도 포함돼 있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주간에는 고객 정보를 다루는 부서가, 야간에는 승인 담당 부서가 질본의 정보 제공 요청에 즉각 응답하고 있다.

기존 수사 목적의 정보 제공 요청에는 순서대로 자료를 제공해야 함에 따라 요청에 응답하는 것에 길게는 하루까지 걸렸다.

여신금융협회 담당 부서도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따라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 평일 오후 9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토·일요일에도 업무를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카드 사용 명세를 즉시 확인 가능한 사람으로 담당 부서장을 정해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현재까지는 널리 확산하지 않아 기존처럼 전염병, 수사 협조 요청 관련 대응 부서에서 원활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확산 여부에 따라 추가인력 투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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