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끝내 ‘종로출마’ 외면하나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06 1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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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보수통합 신당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오늘(6일) 5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통합신당준비위원회(신당준비위)'를 출범시켰다.


형식상 여러 정당과 단체가 합류하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으나 혁통위의 주축은 어디까지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다.

 

그런데 한국당과 새보수당에선 아무도 ‘정치 1번지’이자 이번 4.15 총선의 최대관심지역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겠다며 나서는 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 지역 출마의지를 밝히고 벌써 이사까지 마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참다못해 한국당과 새보수당 내부에선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어제 황교안 대표 출마 지역구에 대해 의논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로 미룬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종로에 황 대표를 내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실제로 어제 열린 공관위 내부회의에서 황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오늘은 마치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같았다"며 “종로보다 더 험지로 보낸다는 데 더한 험지가 어디 있나. 종로는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상식에 반란이 필요한 때"라며 "황 대표가 (종로란) 정공법을 쓰지 않으면 국민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한국당의 1호 전략공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중진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한 달 넘게 지역구를 정하지 못해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중진 물갈이를 위해서나 험지 출마를 독려하기 위해선 황 대표 본인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황 대표는 종로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황 대표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당 내부에선 황 대표뿐만 아니라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종로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보수통합을 하려면 보수텃밭인 대구에서 빠져 나와 종로구에 출마하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보수 통합 대상인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 거취와 관련해 “유 의원은 대구에서 출마하면 안 된다”면서 “서울이나 수도권에 나와서 죽겠다는 각오로 덤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고 서울이나 수도권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옛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과 한솥밥을 먹던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유승민 종로 출마하면 보수진영에서 큰 기회 얻을 것”이라며 종로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대구도 험지”라는 황당한 논리로 종로 출마설을 일축해 왔다. 그런데 종로 출마요청을 마냥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에는 새보수당 내부에서 유 의원의 종로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탓이다.


그것도 ‘유승민 홍위병’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권성주 새보수당 대변인이 직접 요구한 것이다.


권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서울 종로구는 2012년의 부산 사상구”라며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못 막으면 ‘이낙연 정권’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종로는 좌파정권 연장의 심장”이라며 “막아야 한다. 저는 막을 수 있는 사람(유승민 의원)이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이낙연 전 총리의 거품과 그(유승민 의원)의 진가가 맞붙으면 분명 이길 수 있다.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유 의원의 종로 출마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황교안 대표나 유승민 의원이 단 한번도 ‘선당후사’를 해본 일이 없는 정치인들이라는 점에서 종로출마를 결단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것이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한계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놓고도 정작 자신은 무책임하게 불출마를 선언해 버린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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