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ㆍ러와 '이순신 장군 북방유적' 최초 발굴 본격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08 15: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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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현지발굴조사 착수

한러-북러 분과로 나눠 진행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서울시가 (사)남북역사학자협의회(이하 역협)에 대한 지원, 러시아의 협조를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이 활약 무대 중 하나인 ‘나선-녹둔도’ 북방유적에 대한 남북 동시 발굴에 최초로 나선다.

우리측에서 참여하는 역협은 남북 문화유적지 공동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민간단체다.

북측에선 우리의 문화재청과 같은 역할을 하는 ‘민족유산보호지도국’이 참여한다.

러시아측에선 극동연방대학, 공공기관인 러시아군사역사협회가 참여한다.

현재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 하산군 옛 녹둔도와 북한 함경북도 나선특별시 일대에 분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에 대한 남북 동시 발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혹한기에 접어든 녹둔도 현지 기상여건을 감안, 2020년 3월경부터 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이를 위한 준비단계로 남측과 북측, 러시아 측이 참여하는 사전조사와 현장답사, 국제학술회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교류가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을 감안해 ‘한러분과’와 ‘북러분과’로 각각 구분해 진행됐다.

‘나선-녹둔도 이순신 장군 유적 조사 국제학술회의’는 12월1일(1차)과 6일(2차),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됐다.

한러 분과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하산군 옛 녹둔도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순신 장군 유적 현황과 조사방안이 논의됐다.

북러 분과에서는 함경북도 나선특별시에 있는 이순신 유적 현황과 조사방안이 논의됐다.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함경북도 나선특별시와 러시아 연해주 녹둔도에 분포하는 이번 이순신 북방유적 조사는 성웅 이순신의 알려지지 않은 일대기를 조명하는 뜻 깊은 사업인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시 ‘경협 재개 1호 사업’으로 꼽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배후 문화인프라 조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국제학술회의장에는 러시아측이 지난 2018년과 올해에 걸쳐 실시한 사전조사 사진과 조선시대 백자 조각 등 출토유물들이 함께 전시됐다.

우리 측에서는 출토유물 전체를 3D 스캔해 내년 발굴조사 착수 전까지 국내 조선시대 유물들과의 비교 분석을 마치기로 했다.

실제로 당시의 유물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장답사는 국제학술회의 참가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러, 북러 분과별로 이달 2~4일 실시됐다.

각각 ‘아국여지도’를 들고 조선인 부락 흔적을 찾는 조사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미확인 상태였던 아국여지도상의 조선인 마을 흔적을 다수 확인했으며, 이는 이순신 당시의 녹둔도 조선인 거주 형태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0년 발굴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러시아 등과 적극 협의해 나선-녹둔도의 이순신 장군 북방 유적을 역사문화 유적지로 보존, 관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황방열 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은 “서울시는 그 동안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남북교류를 통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간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순신 장군의 북방유적조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남?북?러 참여로 개최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대내외 정세가 개선되어 빠른 시일 내에 남북이 공동으로 나선과 녹둔도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발굴조사를 추진하는 날이 오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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