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새로운 대권주자 '셀프추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28 15: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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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유승민 이어 오세훈도 혹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보수진영 인사들에 대해 "시효가 끝났다"고 혹평한 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마저 면전에서 직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어제(27일) 한나라당 (현 통합당 전신) 당시 무상급식 투표를 주도했던 오세훈 전 시장을 직격했다"며 "‘이건희 아들에게도 공짜로 밥 주란 얘기냐’는 반대 논리를 폈는데, 참 바보 같다'고 몰아세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잠룡 길들이기와 함께 대권 주자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본인이 대권 욕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는 양상이다. 


실제 앞서 김 위원장은 홍준표 당선인을 겨냥, “홍준표가 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당이 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멘토'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면서 “20대 총선(2016년) 제3세력으로 38석이나 얻었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면서 여지를 잘랐다. 


최근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던 유승민 의원에게는 “지향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 유 의원의 보수통합 구상에 대해서도 “새 당으로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보수타령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보수 진영 대권 주자 연속 저격에 나선 김 위원장 최근 행보에 대해 새로운 대권주자를 키우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김위원장 본인이 대권 주자로 나서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이 구성한 여성 청년 위주의 비대위원 면면을 두고도 "친위부대를 조직한 게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선"이라는 혹평이 이어지는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내년도 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김종인 위원장의 대권도전이 탄력을 받게 될 수도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인사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의 경우에 비춰보면 당권을 쥔 사람이 대권 욕심을 내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수 진영 재건이 전제되지 않는 대선 전략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보수정당을 돌이킬 수 없는 궤멸의 길로 몰아넣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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