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면 신고보다 대피가 우선입니다!

황혜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9 15: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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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소방서 소방행정과 김성호

지난 6월26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건물 1층 아래에 있는 쓰레기집하장에서 불이 최초로 발생했다.

화재 당시 교실 5층에는 방과 후 학습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교사 11명과 학생 116명 등 총 127명이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사들은 소방 대피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교실을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킨 교사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을 뿐 사고 없이 모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3월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한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 고시원 거주자 등 36명이 신속하게 대피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두 사례의 공통점을 우리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두 화재가 발생함과 동시에 신속한 대피를 함으로써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보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신고도, 초기진화도 아닌 신속히 현장으로부터 대피하여 큰 인명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화재에서 피난이 늦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는 비일비재해왔다.

무리한 화재 진압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피난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들의 인식 속에는 신속한 대피보다 신고나 초기진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1위는 119신고, 2위는 소화기로 불끄기 등으로 선정됐다. 이는 ‘불나면 대피먼저’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19신고나 소화기 등을 이용한 초기진화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우선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한 후에 119신고, 초기 소화활동으로 이어지는 행동요령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중요한 대처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에 대피우선 계획 및 훈련 등을 반복해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영국, 미국 등 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화재발생 시 소화요령 보다는 비상대피를 우선으로 교육하고, 대피계획을 수립하고 훈련을 반복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여러 캠페인 등을 통해 전방위적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소화기 사용법 등 초기화재 소화에 집중했던 안전교육에서 대피우선 교육으로 변경하여 대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홍보·교육 등을 통해 실제로 금년 상반기 화재인명피해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약 17%가 감소하였다. 이는 화재 시 대피우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자료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화재가 발생하면 절대 망설이지 말고 즉시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하여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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