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정보’의 시대를 현명히 헤쳐 나가려면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24 15: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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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김혜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19’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그동안 유튜브와 SNS에서는 예방법이나 치료제와 관련한 검증되지 않는 정보들이 돌아다니며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온라인에서 근거 없는 예방법이나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정보감염증(infodemic=information+epidemic)’이라 표현하였다. 거짓 정보가 마치 전염병과 같이 번진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일상에서는 내가 뱉은 말이 공기 중에 나와서 흩어지는 일회성에 그치지만 온라인 공간은 다르다. 텍스트와 영상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산된다. 비단 코로나19만이겠는가. 매번 선거를 앞두고서는 선거와 관련한 갖가지 진실과 허위, 주장이 한데 섞여서 온라인 공간을 돌아다닌다.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총선을 두 달 앞 둔 지금, 무엇을 유의해야 할까.

첫 번째가 정보의 ‘진실성’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선거와 관련한 온갖 ‘가짜뉴스’가 횡행한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내용의 뉴스가 트위터에서 빠르게 전파되었는데, 이는 물론 거짓된 정보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들으려는 확증편향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거짓 정보는 이러한 심리성향에 기대어 빠르게 확산된다. 한번 퍼진 거짓 정보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주되며 그 위력을 발휘한다. 거짓 정보는 사회의 신뢰자본을 훼손하고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는 요소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이 정보의 ‘품격’이다. 누군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내용은 아닌가. 또는 후보자의 성별이나 출신 지역을 가지고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척이 익명의 가면을 쓰고 작동하기 쉽다. 물론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곳에서는 토론과 협의라는 민주주의의 중요가치가 보장되기 어렵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무관심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직선거법에는 허위사실 공표죄 규정이 있어 후보자와 관련한 거짓된 정보 등으로 선거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후보자가 자신의 치적을 부풀려서 홍보하거나, 상대 후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꾸며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허위는 아니더라도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하여 사실로써 특정 후보자나 그 가족을 비방한다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된다.

우린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한 원천의 정보를 다각도의 채널에서 접할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의 민주주의 성패는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정보의 원천을 살펴 신뢰성을 점검하고, 주장과 사실을 구분해 보자. 또 근거 없는 비난이나 비방은 삼가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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