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가능성을 표로 연결시켜라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0-31 15: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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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가짜 진보, 가짜 보수를 갈아엎을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이현웅 변호사)


“우리나라는 지금 극심한 진영 논리에 빠져 이성을 잃고 있다” (남기예 공동체의식개혁충북협의회 공동대표)


“지난 대선은 ‘적폐청산’이 모든 걸 삼켰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과거에 비추어 보면. 혐오로 정치를 올바르게 한 적은 없다.” (이내훈 바른미래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양당이 번갈아 집권해 왔으나 지금까지 서로 못난이 경쟁만 해온 양당제를 갈아엎어야 한다.”(조명현 전 국민의당 위원장)


인터넷 상에는 양당제 폐해를 지적하는 이런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른바 ‘조국사태’를 거치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죽하면 ‘더불어한국당’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자유한국당이 ‘구(舊)적폐’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신(新)적폐’로 양쪽 모두 청산해야할 ‘적폐세력’이라는 점에선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은 패권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의 ‘개싸움’에 신물이 난 상태다. 경쟁적으로 좋은 정책을 발굴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를 넘어뜨릴 궁리만 하는 모습이 꼴불견이다.


이쯤 되면 당연히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 정당 지지율은 고작 5% 안팎이다. 당권을 장악해 자신들의 몸값을 올린 후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려는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탓이다. 그들의 분탕질이 국민의 눈에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


사실 그들은 당내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은밀하게 창당 작업을 준비해 왔다.


실제로 한 언론사는 31일 신당 창당 로드맵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 등은 창당에 필요한 세세한 예산까지 이미 모두 계산을 마친 상태다.


대외적으로는 신당 창당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퇴진과 당 혁신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내부에서 구체적인 탈당 계획을 이미 검토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당에 남았으니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옛 새누리당 출신 8명 가운데 서너 명은 한국당에 들어가기 위해 조만간 탈당하고 복당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들린다는 점에다. 한국당 당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혀 도저히 복당할 수 없는 나머지 의원들도 별도의 신당을 만들어 나간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보수’를 고집하는 외골수 세력들의 이탈로 바른미래당의 선택지는 매우 넓어졌다. 패권양당에 실망한 국민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따라야만 표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야 할 것이고, 민생정당을 표방만 한만큼 국민의 삶과 밀접한 좋은 정책을 개발하는 일에도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선 조속한 시일 내에 ‘블럭체인 정당’을 만들어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특히 제3지대 통합을 위한 ‘국민통합 위원회’를 구성해 즉각 실천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청년과 여성 정치지망생들에게 문호를 넓혀주기 위한 ‘정치 아카데미’를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우수한 인재들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김소연 대전시의원 등 우수한 지방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바른미래당 소속 지방의원으로 국한하지 말고 다른 정당 인재들에게 같은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적어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얻었던 정당 득표율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런 결과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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