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 강릉 수소폭발사고 '人災' 결론··· 檢 "안전장치 없이 무리한 가동"

홍덕표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4 16:05:0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명 구속·5명 불구속 기소

▲ 강릉벤처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1000시간의 실험 목표를 달성하려고 안전장치 없이 무리하게 가동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수전해 시스템 부실 설계자 A씨(78)와 부실시공 및 관리 책임자 B씨(50)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또한 사업 총괄 책임자 C씨(38), 수전해 시스템 가동자 D씨(27), 안전관리책임자 E씨(59) 등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수전해 시스템에서 수소내 산소를 제거하는 정제기를 포함한 도면을 설계하고도 업체로부터 정제기가 없다는 연락을 받자 임의로 정제기를 제거한 설계도면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버퍼 탱크를 설치하면서 정전기 제거 설비를 하지 않았고, 수소내 산소 수치가 3%로 높아 위험하기 때문에 산소 제거기와 산소 측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도 비용 문제로 이를 설치하지 않은 혐의다.

또 사업 총괄 책임자 C씨는 수소내 산소 수치가 3%로 위험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채 실험 시간을 달성하려고 무리하게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전해 시스템 가동자 D씨는 총괄 책임자 C씨의 지시에 따라 1000시간 실험 시간 달성을 위해 수전해 시스템을 가동했고, 안전관리책임자 E씨 등은 고압가스 제조 인허가 과정에서 매일 1회 수소 품질 검사를 해야 함에도 이를 하지 않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탱크에 저장된 수소내 산소 농도가 폭발 범위인 6%를 초과한 상황에서 버퍼 탱크 내부의 정전기 불꽃으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스템 설계자는 산소 제거 설비를 도면에서 삭제하고, 시스템 운영자는 버퍼 탱크에 정전기 제거 설비를 하지 않은 시공상 과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재판에 넘긴 폭발 사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5월23일 오후 6시22분께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저장 탱크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이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340억원 규모로 잠정 파악하고 지난 6월12일 사회재난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