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통합 선조건 철회하며 한껏 자세 낮추지만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7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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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필요하면 대화하겠다”면서도 회동 일정은 '부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 리스크'로 인한 민심이반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여진이, 자유한국당과 기 싸움에 나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17일 제기됐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을 인정하면 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고 호기를 부렸던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의 무반응이 이어지자 전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는 “보수를 재건해서 국민 마음을 얻는 보수를 만들겠다고 하면 (한국당과 통합해) 지분이니 공천이니 이런 걸 요구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꼭 대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도 전혀 없다”고 자신이 내건 조건을 철회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특히 "날만 잡히면 (황교안 대표와)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나고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면서도 정작 회동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굳이 저들과 합쳐서 실익이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생긴 탓”이라며 "특히 당내 반발도 황 대표로 하여금 유 의원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영남 친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유 의원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탄핵사태로 죽을만큼 고생했던 당 사람들 눈에 탄핵파들이 곱게 보일 리 있겠느냐"며 "개인적으로 입당하겠다면 굳이 막을 수 없지만 요즘 당내 분위기로 봐선 언감생심 꽃가마 탈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동형비례대표제 시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정치권 상황도 유 의원의 통합행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 전략으로 통합보다는 선거연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일찍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역할을 나눠 공존하는 민주당과 정의당 처럼 한국당도 1중대, 2중대, 3중대 다수의 '위성정당'을 양성해 연대하는 식으로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고 설득하던 모 선배의원이 생각난다"며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범여권이 선거연대를 통해 비례대표 의석과 지역구 의석 두 마리 토끼를 노릴 가능성을 경고했던 선견지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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