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이륜차 교통문화, 코로나19와 함께 극복해야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4-07 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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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권지오

 



며칠 전 퇴근길에 위험천만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옆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물론 당시 횡단보도 신호등은 초록색이었다. 최근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간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6.3%, 사망자수는 1.1%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모두 6만6250건이었으며, 사망자는 2,037명에 달했다. 이는 매일 180여건의 사고로 1명이 사망한 셈이다. 특히 2018년에는 오토바이 사고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많은 1만5000여건을 넘어서 2017년보다 무려 9.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도 410명이나 되었다. 2018년 전체 교통사고는 0.4%, 사망자는 9.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오토바이 사고는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은 배달앱과 배달대행 서비스의 증가로 촌각을 다툴 정도로 과도한 배달경쟁이 부른 신호위반, 과속, 인도 주행 등 난폭운전과 안전모 미착용과 같은 안전의식의 부재이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의 전염성 때문에 외식을 하지 않고 가정에서 음식을 주문하면서 “빨리 갖다 주세요”라고 하는 이른바 ‘빨리 빨리’ 문화가 오토바이 배달원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토바이는 승용차와 달리 구조적으로 운전자의 신체가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는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신호를 지키는 등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찰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 24시간 단속을 하고 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한 교통지도, 오토바이 이용 배달업체를 방문하여 대표자를 상대로 안전운행 홍보를 하고, 도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진입하여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 또한 증가하였다. 이에 경찰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하고 있어, 오토바이 교통사고 감소에도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 도로 환경개선은 필요조건이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토바이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주하려고 하는 의식의 전환이다. 운전자는 경찰의 단속에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인한 위험성을 제거하여 올바른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상대방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무질서한 이륜차 교통문화도‘안전하게 배달해 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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