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야권 단일화 당내에서 검토하는 바 없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25 1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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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끼면 토론 집중도 떨어져" 연일 안철수 자극
安 "양자 토론회, 거대 양당 패악질...불공정·독과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금 당내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단일화에 대해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바는 없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형국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 예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자 토론회와 관련해서도, 불공정 문제 등을 들어 법적 조치에 나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자극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론회인데 지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 많은 사안에 대해 양비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정책 현안들을 놓고 토론하는 상황에서 양비론이 끼게 되면 오히려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날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다자로 진행하기에는 3등 후보인 안 후보의 경쟁력이 최근 주춤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론하며 "지지층이 산술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드는 상황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단일화 이후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선거 지원하지도 않은 것 같고 급기야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에서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안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대해 생태탕 의혹을 들고나왔다"면서 "이번 대선도 치열하기 때문에 단일화 과정을 시작하면 오히려 그런 네거티브가 우리 (윤석열) 후보를 향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시민단체가 주관해 야권 단일화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대해서도 선을 긋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토론회 개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동철 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토론하거나 제안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 의사와 관계없는 개인 자격의 참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표 처신에 대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안철수를 계속 조롱하는 이준석의 태도는 정치도의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무엇보다 단 1%의 득표도 아쉬운 대선에서 10~17%의 지지율을 가진 다른 야당 후보를 이런 식으로 자극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심문기일을 열고 안 후보 측과 MBC·KBS·SBS 등 지상파 3사 측의 입장을 들었으며, 오는 26일 안 후보를 제외한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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