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른미래당을 주목하는가?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2-12 1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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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요즘은 여의도 정가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오는 소리가 “자유한국당은 봉숭아학당”이라는 비아냥거림이다.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2019년을 '보수 대통합 원년'으로 삼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하는 일마다 코미디의 주인공 맹구'와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에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 지지율은 20%대를 넘어 섰다. 급기야 지지율이 30%대에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아무튼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당이 특별히 무엇을 잘해서 그런 성적을 얻은 게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문재인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실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국당이 그동안 반사이익을 통해 지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으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혐의로 인해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 됐는가하면, 손혜원 의원은 부동산투기의혹으로 결국 당을 떠나야 하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랐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당도 더 이상 그런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면, 지금의 한국당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의 온갖 추태를 국민 앞에서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범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 배은망덕' 메시지를 보냈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당은 때 아닌 '진박배박(진짜 박근혜계, 박근혜 배반)'논란에 불이 붙었다.

탄핵, 국정농단 프레임으로 인해 19대 대선과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맛 본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이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온갖 망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무능한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제대로 진화조차 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현 정부와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 지지율이 이런 추태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오늘 창당 1주년을 맞는 바른미래당이다.

사실 바른미래당은 창당 1년이라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국회 내에서 상당한 업적을 이루어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야합해 국회의원 세비를 인상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바른미래당은 “염치없다”며 소속 의원 전원이 인상분을 반납하겠다고 나섰고, 민주평화당의 동참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가장 먼저 국회 특활비(특별활동비) 폐지하는 데 앞장섰으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쌈짓돈처럼 써 오던 국회의원 특활비 60억원을 폐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민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유승민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연찬회에서 “탈당은 없다”고 선언했고,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양극단의 정쟁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는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의 미래다. 이를 함께 아우르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길이며 그게 중도개혁 정치이자 중도 통합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느냐 하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지만 새로운 통합 정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양극단을 물리쳐야 하는 게 우리 정치의 과제이자 바른미래당의 과제"라면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새판짜기에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연명해 나가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느냐. 아무래도 내년 총선은 그런 싸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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