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강화’...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3-03 1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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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의 ‘순혈주의’, 즉 ‘친문(친 문재인)’ 색체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1기 내각 인사들이 속속 더민주당으로 돌아오는 반면, 당내 비문 인사인 진영·박영선·우상호 의원 등에 대해선 입각설이 제기 등 사실상 당에서 배척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청와대 출신으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이미 지난달 18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임 전 실장에게는 남북관계 등 관련 경험과 식견을 활용할 수 있는 당직을 맡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 전 실장이 이끌 별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최근 당내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 중이다.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이해찬 대표가 제안한 민주연구원장직을 맡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핵심 친문 인사들로 꼽힌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1기 내각에 합류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신(新)친문 인사들도 당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김영춘 장관은 벌써 5월 원내대표 선거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당의 ‘순혈주의’를 비판했던 당내 비문 인사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입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7~8개 부처 수장을 바꾸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박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우상호 의원은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들 두 명의 의원은 당 밖에 있는 비문 인사인,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복당을 불허한 것에 대해 “순혈주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박영선 의원은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며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을 해야 할 것인지 겸손하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비판했고, 우상호 의원도 “손·이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 된다”고 가세한 바 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진영 의원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친문 주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특히 그의 지역구에는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비문 인사인 진영 의원의 입각형식을 통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유도하고 그 지역에 친문 인사인 권 전 춘추관장을 내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입각하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어렵다. 사실상 당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사실 민주당은 이미 친문 순혈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을 불허하면서, 특히 이해찬 대표가 총선을 겨냥한 인위적 합당이나 정계개편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마도 이해찬 대표는 친문에게 힘을 실어주는 반면, 당밖 비문 세력의 입당을 원천봉쇄함으로써 당내 비문을 위축시키고, 특히 목소리가 큰 당내 비문에 대해선 ‘입각’이라는 형식으로 당에서 방출, 내년 총선에서 친문 위주의 공천을 하려할 것이다.

대체 민주당은 왜 ‘우리끼리’를 강조하며 ‘우리 아닌 다른 세력’에 대해선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순혈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계의 이탈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이 이루어진 바 있다. 지금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 비문계의 이탈로 ‘탄핵’이 이루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문’을 솎아내고, ‘친문’을 강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새누리당의 경우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논란이 이탈자들을 더욱 많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부디 민주당이 과거의 새누리당 잘못을 되풀이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지향하고 있는 ‘순혈주의’는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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