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골적인 ‘친문체제’ 강화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3-05 16: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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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은 친문계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친문체제’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는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비서관도 자신이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맡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 전 비서관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백 전 비서관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되면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친문계가 주도하는 체제로 치르게 된다.

또한 이해찬 대표는 오는 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등 지난달 18일 복당을 신청한 친문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향후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 외에도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전북 익산에, 윤영찬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에,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은 충남 보령·서천에 각각 둥지를 틀고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친문’ 인사들의 입.복당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반면 비문 인사들의 입.복당에 대해선 철저하게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실제로 민주당은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타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 낙선활동을 한 사실 등을 이유로 ‘입.복당 불허’ 결정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이해찬 대표는 향후에도 당 밖 비문인사에 대해선 문을 닫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친문핵심인 최재성 의원은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舊)정치"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심지어 민주당은 당내 비문 인사들에 대해서도 ‘입각’이라는 형식으로 밀어내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친문 인사들을 위해 비문 인사들을 당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금주 후반 예상되는 개각을 기점으로 비문 인사들이 입각을 위해 빠지고, 그 자리를 복귀한 친문 인사들로 채우는 모습이다.

현재 입각이 거론되는 당내 인사는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이다.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장관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비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 안팎에선 임종석 전 실장은 우상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구갑에, 권혁기 전 관장은 진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골적으로 ‘친문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왜, 민주당은 이처럼 친문 ‘순혈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공천 과정에서 친문 인사들을 최대한 챙기기 위한 것일 게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의 순혈주의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에 대해선 배타적이어서 향후 총선 공천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내 친문 강화 움직임은 결국 '여당 내 야당'이 생기는 걸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이겠지만, '여당 내 야당' 대신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의 ‘친문 공천’에 반발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당내 비문 인사들이 집단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정당 투표율에 있어선 민주당보다도 높은 득표율을 얻었었다.

그런데 그 때보다도 지금이 더 노골적이다. 그 때는 형식적이나마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일부 친문을 배제하는 형식으로 비문 인사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노골적이다. 어쩌면 바른미래당이 지난 총선 당시의 국민의당 기적을 재현하는 성적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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