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안전한 봄철산행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4-03 13: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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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이원호
나도 한때 산에 미쳐서 10여 년간을 전국의 산을 미친 듯이 헤집고 다녔다. 산을 오르내리며 좋아지는 건강과 마음의 안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한 기간 이었던 거 같다.

산을 타는 열정이 지나쳐 발에 이상이 올 때까지, 적당한 것이 좋은 건데..

그래도 당시 등산을 하며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산행을 즐겼던 건 나름대로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켰던 바가 매우 크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산과 들에 꽃내음이 진동하는 봄이 오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피듯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된다.

계절 가운데 요즘 같은 봄날의 산행은 색색의 꽃들과 파릇한 잎들이 어울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장시간 걸어도 부담 없는 조건들이 맞물려 건강관리 및 여가활동으로 산을 찿는 인구가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며 산악사고가 제일 많은 계절 이기도 하다.

행안부 재난연감 통계에 의하면 2013-2017년 5년간 등산사고가 봄철(3-5월)에 급격히 증가하여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시기이며 또한 낙석사고의 70%가 봄철 해빙기에 발생하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아는 만큼 안전한 봄철 산행을 위하여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등산 전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은 소화흡수에 오랜 시간이 걸려 신체에 부담을 주며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해서 탈수의 원인이 된다. 평소 식사량의 2/3를 산행전 2-4시간 전에 섭취하여 신체에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신체 상황에 따라 등산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낮은 산이어도 등산 경로 숙지 및 산행 전 기상정보를 반드시 확인 한다

또 봄철 산행은 보기와 다르게 겨울 산행보다 어렵다.높은 곳이나 응달에는 잔설과 얼음이 남아있고 햇빛을 받아 녹은 눈 때문에 미끄러운 곳이 복병처럼 숨어 있어 젖지 않는 등산화를 신고 스틱과 아이젠은 필수 지참해야한다.

또한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가 넘지 않게 분산해서 담고, 봄에는 지형에 따라 온도 변화가 심해 산행 중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그리고 가벼운 산행이라도 체력이 빠질 것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챙긴다.

산행에 들고 갈만한 비상식량은 오이, 육포나 말린 과일, 견과류, 초콜릿등이 있으며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응급 상비약, 구조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 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겨울 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은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당하기 쉽다.본격적인 산행전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산행 후에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통 및 저림 증상을 예방해야한다.해빙기에는 낙석 사고나 실족사고 등이 일어나기 쉽다.

겨울 동안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주변의 잔석이나 바위에 영향을 주기에 봄철 산행시 떨어지는 낙석과 낙빙을 경계하여 주변을 살피면서 산행 하여야 한다.

반드시 등산 스틱으로 앞의 지반을 확인하고 자신이 내딛는 발을 살펴보며 걸어야 한다.밟은 잔석이 뒤에 오는 등산객에게 위험한 무기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등산로만 다니고 협곡지역은 낙석이나 낙빙의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한다.등산중 위험구간은 신속히 통과하며, 젖은 낙엽, 돌 등으로 인한 발목, 허리 부상 등에 유의하여야 한다.

국립공원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간 낙석사고는 봄철 해빙기에 집중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등산 중 사고의 70%는 하산 시에 발생한다.

내리막길에서 발목이나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평지의 3배 이상이다.

하산 시에 무릎을 평상시 보다 약간 더 깊숙이 구부려 부담을 줄여야 하며 걸음을 내딛을 때 발꿈치부터 천천히 내려온다는 느낌으로 디디며 신발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내려오기 전에 등산화 끈을 조여 신발이 헐렁거리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힘들고 다리 아프다고 무의식중으로 불안정한 물체에 절대 기대거나 잡지 말아야 한다.특히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는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하산해야 한다.

조난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119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119다매체 신고 방법을 숙지하도록 한다.

119다매체 신고 서비스는 신고자와 접수상황요원 간의 영상통화는 물론 문자, 앱에 의한 신고가 가능하고 외국인이나 청각장애인등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음성통화가 곤란한 경우에도 긴급 상황을 신고할 수 있다.

119신고전 ‘국가지점 번호판’의 고유번호를 미리 확인하고 신고 지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아름답게 꽃이 피어있는 산을 오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이 풀리며 마음이 느슨해지기 쉽다.하지만 위의 주의사항을 간과 한다면 즐거워야할 산행이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해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 봄철 산행은 아는 만큼 안전해짐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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