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언행불일치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7-10-17 19: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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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정치행정부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언행불일치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차떼기'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돈웅 전의원을 비롯, 김중위, 김기배, 이세기 전 의원 등을 당 상임고문직에 복귀시킨 일 때문이다.

김형두 신당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스스로 '클린 선거로 차떼기당의 이미지를 벗자'고 한 것이 지난 15일""이라며 '그러나 지난 2002년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동원’의 주역인 최돈웅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상임고문으로 돌아왔다.

더욱이 김기배, 이세기, 김중위 전 의원도 당의 상임고문에 임명되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공천을 배제했던 인물들""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말 다르고, 행동 다른 처신이 아닐 수 없다""라고 이후보의 언행 불일치를 비아냥대며 ""이 후보의 마음이 이틀 사이에 바뀐 것이 아니라면 웃지 못할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은 김 부대변인의 질타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불과 이틀 전 열렸던 한나라당의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분위기를 떠올리면 한나라당의 이 같은 결정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그동안 한나라당이 치욕적인 ‘차떼기 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심초사 했던 과거지사를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15일 첫 번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석상에서 무엇보다 ‘차떼기당 이미지 탈피’를 첫 번째 과제로 주문한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 잘할 것 같은 후보 1위의 불명예를 지고 있는 마당이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후에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그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진 못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각인된 나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클린선거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며 당내에 클린정치 감독기구 설치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 기구를 통해 중앙선대위나 지방선대위 모두 스스로 다짐하고 (클린정치)인식을 불어넣고 당원교육에서도 이 목표를 강조해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최돈웅 전의원을 비롯 김중위, 김기배, 이세기 전 의원 등을 함께 당 상임고문직에 복귀시켰다.

어이없는 결정이다.

무엇보다 일련의 결정들이 이 후보 모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풍문엔 위에 거론됐던 인사들이 이후보를 경선 때부터‘열심히’지원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터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도 이후보의 동의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최돈웅 전의원이 어떤 사람인가.

지난 16대 대선 당시 당 재정위원장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차떼기로 불법 대선자금을 모은 주역으로 법의 심판을 받은 당사자다.

심지어 지난 16대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공천에서 제외시켰던 인물들이다.

국민을 향해서는 차떼기 이미지를 벗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구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을 변명하는 논리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최 전 의원은 과거 불법선거자금 모집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보수세력 통합의 목적과 함께 과거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을 감안해서 상임고문으로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니 아무리 문제성 있는 인사라도 진심으로 반성하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당 기여도가 사면여부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기준인가.

그렇다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의원의 당 복귀가 끝내 저지됐던 이유는 어떻게 설명하려는가.

한나라당의 이번 행보는 지난 번 안병직 여의도 연구소 이사장 임명 때와 비슷하게 무대포로 진행됐다.

그 때도 한나라당은 친일 우호적 발언으로 국민가슴에 상처를 입혔던 인사를 거부하는 국민 정서를 모르는 척 눈감았었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그대로 밀어부치던 힘의 배경에 깔려 있는 건 ‘대세론의 오만함’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행히 당 내부에서 뜻있는 인사 몇몇은 이같은 당의 오만이 결국 국민 심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

사발통문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몇 번의 뼈아픈 실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헛발질이 난무하는 정황에서 참으로 다행스런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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