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국당 행에 초조해진 사람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4-20 15: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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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아니나 다를까. 모든 언론이 예상했듯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결국 총선 전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자유우파 필승전략’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 한국당 입당 시기를 묻는 고 씨의 질문에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이 의원은 한국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언제 꽃가마를 태워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화답했고, 이 의원은 “확실한 것은 결국 우리는 총선 전에 만난다. 확실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이언주 의원이 탄핵 투표를 잘못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했다. 용기 있게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한 이언주 의원에게 감사를 드리며 조속히 몸에 맞는 한국당로 입당하길 바란다. 잘못을 알고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면 이언주 의원을 용서하고 받아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직 한국당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사과와 용서를 구하지 않은 의원들이 있다. (이 의원은) 그런 의원들 보다 용기 있다"고 추켜세우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실 이 의원이 한국당 행을 선언한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각 언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에 있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파 의원들과 함께 한국당에 들어갈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태였다.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이’ 라는 막말을 한 것은 자유한국당으로 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즉 징계를 유도해 그를 명분으로 탈당하고, 한국당에 가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그동안 줄곧 한국당 입당설을 일축해 왔다. 말과 언행이 달랐고, 결국 ‘말’ 보다는 ‘행동’이 그의 진심이었던 셈이다.

어쨌거나 이 의원의 한국당 행 소식은 바른미래당 내에서 그와 같이 한국당에 가기를 희망했던 다른 몇몇 바른정당파 의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상당한 동요가 있었을 것이고, 이러다 영원히 자신들은 친정인 한국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엄습해 왔을 것이다.

물론 이언주 의원과 항상 뜻을 같이해왔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는 이 의원을 바른미래당에서 내보낼 시간이 된 것 같다. 잘 가라. 바른미래당 내에서 더 이상 이언주 의원이 할 일은 없는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고 일축하는 등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 가는 심정일 것이다.

지금 한국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태극기 세력은 유승민과 하태경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두 사람은 개별적으로는 입당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한국당에 들어가는 길은 여러 사람을 한 묶음으로 엮는 것뿐이다.

하태경 의원이 ‘손학규 퇴진’을 외치며 당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나 선거제 패스트랙을 반대하는 것 역시 그런 몸부림일 것이다.

이언주 의원도 징계 후 곧바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스트트랙에 태워질 선거제 개편안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소수 정당에겐 유리한 선거제도 이지만 현 제도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겐 매우 불리한 제도다.

따라서 거대 정당으로 돌아갈 사람들이 아니라면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다수의 횡포’ 운운하며 반대하는 것을 보면 반대 명분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은 한국당 입당을 위해 선거제 개편을 방해하거나 바른미래당을 흔들어대지 말고 차라리 이언주 의원처럼 납작 엎드려 탄핵에 대해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한국당에 자신들을 받아달라고 간청하는 게 어떨까 싶다.

그게 제3지대인 바른미래당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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