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언주 외면하나...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4-22 14: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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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내년 4월 총선 전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갑자기 “당장 입당할 계획은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 기념회에서 한국당 입당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당이 오라고 해야 가는 것"이라며 "(한국당에서) '이제 와야지'라고 하면 '아유 그럼요'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언제 꽃가마를 태워 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자, 총선 전에 만나자는 굳은 약속까지 했다.

이는 ‘한국당이 오라고 하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그 시기도 구체적으로 ‘총선 전’으로 못 박음에 따라 각 언론은 ‘이언주. 총선 전 한국당 입당 공식화’라는 내용의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그런데 느닷없이 “당장 입당할 계획은 없다”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

실제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장 자유한국당 입당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쏟아졌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 의원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구(舊) 보수세력 혹은 제1야당에 대해 아쉬움과 실망을 갖고 있고, 그들에게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당을 깎아내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과 이틀전만해도 한국당에서 불러주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갈 태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큰 변화다.

대체 왜 이렇게 돌변한 것일까?

혹시 한국당 지도부가 불러주지 않아 서운한 마음에 그런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실제로 이 의원이 한국당 입당의지를 피력했음에도 22일 현재까지 한국당 지도부에선 아무런 메시지가 없다.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이 의원에게 입당하라는 메시지는커녕 눈길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한국당은 그의 입당을 반기지 않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한 언론매체는 최근 <이언주 입당 부담? 한국당 의원들 “나경원 원내대표와 부딪칠 수도”>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입당할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라고 한국당내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두드리는 공격수 역할하기에 이 의원만한 사람이 없지만 당 안으로 들어오면 자기 정치를 위해 내부 인사들과 부딪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입당한 뒤에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에서 했던 것처럼 당 지도부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면 이 의원과 당 모두에게 역효과라는 지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3 재보궐선거 때에도 바른미래당 후보가 창원성산에서 미미하나마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할 즈음에 그가 손학규 당 대표를 향해 ‘찌질이’, ‘벽창호’ 같은 막말을 쏟아냄에 따라, 바른미래당 후보의 득표율이 바닥을 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이 의원은 과거 몸 담았던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모두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력이 있는 정치인이다. 정치부기자들이 그를 대표적인 ‘트러블메이커’로 꼽는 이유다.

만일 한국당에 입당해서도 예전에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에서 했던 것처럼 당 지도부와 사사건건대립하고 당내분란을 일으키면,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불 보듯 빤하기 때문에 한국당 지도부가 그의 입당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게 되고, 이에 화가 난 이 의원이 “당장 입당할 계획은 없다”며 발을 뺐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한국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그가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산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그래서 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하려는 경쟁력 있는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한국당 지도부가 나서서 그를 영입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구나 한국당 텃밭인 부산에서 경쟁력 있는 출마자들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면 한국당으로서는 굳이 ‘트러블메이커’인 그를 영입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는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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