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등 한국당 해산 청원 조작 제기했다가 청와대 반박에 '묵묵부답'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1 1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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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텄던 이준석 "검증취지, 타정당 정치인에 변질 인용돼..책임감 느낀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오른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1일 청와대가 근거자료를 동원해 반박에 나서자 마땅한 대응거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보다 먼저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상 트래픽의 데이터를 검증하자는 취지로 요구한 정보공개가 타 정당의 정치인에게 변질·인용되어 ‘청원에 동의한 100만명 중 14만명이 베트남’과 같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로 번져가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발을 빼면서 한국당 처지가 더 궁색해졌다는 지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과 관련해 "(청원인의) 조작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 베트남에서 유입된 청원이 많다"고 밝혔다.

정용기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동참했다고 보도됐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역사의 죄인이면서 실정법상 당장 구속해야 할,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을 조작하는 것은 누구냐”고 날을 세웠다.

박성중 의원도 “온라인 좌파 세력이 아이디 무한 생성기를 이용해 무한 접속이 가능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조작에 무방비 상태”라며 “청와대가 정정당당하다면 한국당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 조사해 청원 게시판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들에 앞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작년 가을부터 당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세 번이나 청원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해왔다. 3월 통계만 봐도 (어떤 사건으로)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4월 통계가 나오면 보겠다. 4월에는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궁금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등에서 제기한 베트남 유입설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팝업으로 올린 공지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4월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며 미국은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웹사이트 접속 통계 서비스 ‘구글 애널리스틱’ 집계 결과로도 3월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국내 비중이 90.37%이었으며, 베트남은 3.55%, 미국 1.54% 순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3월 14, 15일 이틀간 집중됐다. 확인 결과, 베트남 언론 최소 3개 매체에서 3월 14일 가수 승리의 스캔들, 장자연 사건 등을 보도했고,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며 “3월 베트남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로 유입된 전체 트래픽의 89.83%는 장자연씨 관련 청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국민청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자유한국당 해산을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과 관련 "어떤 분이 어떤 의도로 그런 청원을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가 이걸 가지고 들끓는 것 자체가 서글프다"면서 "청와대 청원 시스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100만 이상 당원을 갖고 있고 정의당 당원도 있다. (또) 이 청원에 한 사람이 최소한 (SNS, 포털 아이디 등으로) 4개 이상 좋다고 누를 수 있고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청원제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청원제도가)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국민 간에 분노와 증오를 조장하는 게 더 문제"라면서 "이 청원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 제도를 본 따온 건데 백악관의 경우엔 실명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의회 정치에 지금 조종을 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가 제대로 가동이 안 되니까 직접 민주주의의 성격이 가미되고 있는데 이것도 지금 상당히 왜곡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청와대 청원 제도가 이런 식으로 일종에 갈등을 조장하고 분노를 배출하는 창구로 이용되는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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