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일축' 유승민, 당권장악 욕심...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5-01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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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파는 당 내홍과정에서 불거진 개별탈당설 및 복당설을 일축하면서 당권장악을 위해 총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측 하태경 의원은 "자유한국당 개별 입당 절대 안 한다"면서 "우리는 같이 죽고 같이 산다. 이런 대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바른정당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한국당에 들어가는 형식이 아니라 당권장악 후 당 대 당 통합 추진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실제 하 의원은 "선거연대 할 수 있다. 후보단일화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바른미래당 내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은 재.보궐선거 패배책임론과 패스트트랙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당을 지키려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와 당권을 장악하려는 바른정당계의 반란이 그 갈등의 본질인 것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파의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하태경 최고가 당권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이면서 손 대표 퇴진 요구하고 있다"며 "당권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바른정당파는 왜 그토록 당권에 집착하고 있는 것인가.

그동안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인사들은 당에 '보수' 색깔을 칠해왔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이 총선 전에는 결국 자유한국당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이 '오신환 사보임 반대'에 지원사격 하며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언주 의원의 사례에서 보듯 개별적으로는 한국당에 복당하는 게 여의치 않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보냈음에도 한국당은 여전히 그에게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않고 있다. 냉담하다. 결국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내몰린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개별적으로 탈당할 경우 한국당에서 그들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당 내에선 여전히 유승민·하태경 의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탓이다.

따라서 이들이 한국당에 복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당권을 장악해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면서 자신들의 공천을 보장받는 길 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설사 복당 길이 열리지 않아도 최소한 후보단일화는 해주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계획에 손학규 대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손 대표는 바른정당파의 이 같은 음모에 대해 "일말의 정치적인 이득을 보겠다고 당을 한쪽 이념으로 몰고 가려는 일부 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거대양당 체제에 휩쓸리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니다"며 "우리에게는 제3의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제3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손 대표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한국당 복당이나 한국당과의 선거연대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바른정당파가 이번에 당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이런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물론 일부 안철수 계 원외위원장들이 들러리 서주고 있지만, 그들의 입지 역시 매우 옹색한 상황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뜻이 아니라 당직에서 소외된 데 따른 이기적인 생각에 반란에 가담했다는 취지의 비판이 안 전 대표 측근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바른정당파는 이제 당권장악 욕심을 버리고 제3지대 정당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의 심정을 헤아려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분명히 신적폐인 집권여당과 구적폐인 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폭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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