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이인영 압승...‘친문쏠림’ 제동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9 1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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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30여명 총선 출마설...비주류 불안감 일단 해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이인영 의원이 '친문 주류' 김태년 의원을 따돌리고 승리한 데 대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속속 당에 복귀하면서 '친문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당내 사정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이 신임 원내대표 당선으로 그동안 청와대 방침을 그대로 따랐던 기존 지도부와 달리 당·청관계에서 당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9일 “이해찬 대표 중심의 지도부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김태년 의원까지 당선돼 친문색채가 강화된다면 내년 총선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소속 의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었던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경선 정견발표장에서도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혀 당 운영의 변화를 강조했다.

당권파인 ‘이해찬·김태년 체제’에 당내 권력이 쏠리는 것에 대한 비주류 의원들의 불안감도 이 원내대표의 압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원내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주류, 비주류가 없는 완전체로서 새 통합의 질서를 만들어내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연유다.

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밝히는 청와대 친문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강정구 선임행정관(서울 도봉을), 박상혁 행정관(경기 김포을), 윤영덕 행정관(광주 동남을), 임혜자 행정관(경기 고양을), 김태선 행정관(울산 동구), 전병덕 행정관(대전 중구), 김승원 행정권(경기 수원갑) 등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8월 사이 청와대 행정관급 인사들의 추가 사임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수석과 비서관급 인사들 일부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먼저 정태호 일자리 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출마가 유력시된다. 비서관급에서는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초 청와대를 나온 인사들까지 합하면, 내년 총선에 청와대 출신만 30명이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이미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다. 이밖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등도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들이다.

당 관계자는 “친문쏠림 현상을 이인영 원내대표가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라며 “당이 균형 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부대표로 초선 김영호 의원을,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박찬대·정춘숙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재선의 김민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원내대표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6월 항쟁’ 당시 대학생 시위를 이끌며 학생운동의 중심에 섰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해 정치권에 들어온 뒤 17대, 19대, 20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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