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내부망에 손석희 수사 비판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3 1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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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진검승부에 나선 가운데 "경찰 고위층이 정권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한 현직 경찰 간부의 경찰 내부통신망 글이 13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홍천경찰서 소속 이 모 경위는 전날 손석희 JTBC 대표의 배임 혐의와 관련, 경찰이 무혐의 송치한 데 대해 검찰이 보강수사를 지휘하자 "손석희 사건에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의 변호사가 경찰 앞마당에 똬리 틀고 들어앉아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는 현실을 보며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려 자문을 구할 상대가 민변 출신 변호사 외에는 없었느냐"고 비판했다.

이 경위는 전날 오후 경찰 업무용 포털 폴넷에 검찰에 보기 좋게 퇴짜 맞은 경찰의 수사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하위직에게는 정치적 중립 지키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고위직 경찰)들의 이런 행동이야말로 정권 눈치 보는 정치적 판단, 정치적 행동이 아닌지 묻는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이 경위의 비판 글은 3시 현재 10000여건 가까이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속 시원하다" "(경찰이) 언제쯤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등 동의하는 댓글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석희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 한 일식집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 모 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투자·용역 계약을 약속하는 손 대표와의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배임 의혹이 불거졌으나 사건을 담당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폭행 혐의는 있지만, 배임 혐의는 무혐의 처리하는 것이 법리에 맞는다"는 취지로 결론 낸 바 있다.

이후 경찰은 회의 결과를 토대로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검찰에 넘기려 했으나 검찰은 "수사가 전반적으로 부실해 수사를 보완해서 5월말까지 송치하라"며 이를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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