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홍, 하태경-이준석 등 퇴진파 '말빨' 떨어지면서 '주춤세'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7 14: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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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등 '국민의당계' , 정병국 혁신위원장 카드 제시...출구전략 될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손학규 대표 퇴진을 압박하던 바른미래당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이 설화로 궁지에 몰려 '말빨'이 떨어지면서 당 내홍 사태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6명이 정병국 혁신위원장 카드를 들고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실제 이날 '국민의당계'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6인(비례, 초선)은 회견을 열고 " 현재의 지도체제와 당 전략으로는 기득권 양당이 아무리 무능하고 민생을 외면해도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음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면서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함에도 오히려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물러나라'는 주장과 '못 물러난다'는 주장이 맞물려 대립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 어느 한 쪽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당을 아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 구성 등 6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전국청년위원장 직위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김수민 의원은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창당이라는 과제를 해내었던 (안철수, 유승민의) 성공한 리더십을 우리는 (경험하고) 목격했다"며 " 위기의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해 창조와 혁신의 리더십에 관한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갈등 조정과 위기관리 차원에서 하루빨리 혁신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면서 "파괴적 혁신으로 자강을 이루어내는 회생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른미래당 사활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설치와 정병국 혁신위원장은 이미 손 대표께서도 제안했던 사항"이라며 " 당 대표께서 큰 용단을 보여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 2선 후퇴 없다.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 애초에 없다. "고 공언하면서 이들의 공세를 일축했다.

손 대표는 특히 "원내대표께 한 말씀 드리겠다. ‘손 대표가 퇴진을 하지 않는 이상 혁신위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갈라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크게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갈라서자는 말,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중을 요구했다.

전날 오찬 기자 간담회에서 오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앞세워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본인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들러리 혁신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어 "분당이나 합당에 관한 보도도 모두 추측성 보도에 지나지 않고, 그 중에는 바른미래당과 저에 대한 모략이 개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드는 기사조차도 있다"면서 "다시 말씀 드린다.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이나 탈당, 분당 후 합류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과 합류한다’, ‘2번 달고 합류한다’ 이런 말도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중도개혁 세력을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만들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가 되어야 한다"면서 "당 내외에서 이러한 인사를 모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 계신 최고위원 여러분께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이러한 인사를 모실 수 있도록 널리 구하고 추천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당 시니어위원회가 이명문 부위원장 명의로 지난 25일 당 윤리위에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안철수를 지지하는 연대모임'이 국회정론관에서 '이준석 제명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른 바 퇴진파 세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민의당계가 전면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규 의원을 리더로 한 국민의당계가 지난 25일 긴급 회동을 갖고 곤경에 처한 퇴진파를 대신해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카드로 손 대표 압박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노컷뉴스 기자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퇴진시키는 과정에서 연합군이 됐던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압박해 왔지만 조금 힘에 부치는 모습“이라며 ”주승용-문병호 두 최고위원을 임명한 손학규 대표의 인사에 대해 하태경 최고위원이 제기한 임명무효 가처분 신청을 지난 2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이 기각하면서 손 대표에 힘이 더 실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하태경 의원은 "이번 주부터는 우리당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 대한 비판 경쟁보다는 해법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면서 "대표님을 비롯해서 우리 모두 속 안에 있는 화를 내려놓고, 우리 당이 조금 더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우리 당이 단합될 수 있는 그런 해법을 추구하는 치열한 한 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등 그간의 강경모드 대신 낮은 톤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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