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심재권, 왜 ‘5.18 민주화운동’ 보상받지 않았나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9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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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에도 없던 사람들 무더기로 보상받아...‘진짜 나쁜 놈들’이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없었거나 그 전에 구속된 사람까지도 폭넓게 5·18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았지만 정작 받아야할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과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상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마지막 재야인사’로 불리는 장 원장은 1970년대부터 약 20년간 도망자로 살며 가장 오래 수감 생활을 한 운동권의 수장이었지만 보상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은 최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하면서 돈이 부족할 때마다 주변에서 ‘10억이면 크지 않나. 그거(5.18 보상금) 좀 받아다가 뭐 좀 하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그랬다. ‘그 돈 받아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그 돈을 안 받는 모습을 보여서 더 많은 사람이 우릴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나는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 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돈은 박정희 돈도 아니고 전두환 돈도 아니다. 국민이 낸 돈이다. 그런데 내가 왜 보상을 받나. 민주화운동이든 독립운동이든 의로운 일은 명예를 선양해야 한다. 자꾸 돈으로 보상하면 퇴색 된다”고 덧붙였다.

운동권이었던 심재권 의원도 보상금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은 “동지에게 미안함이 남아서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장 원장은 운동권 최대조직인 국민연합의 조직국장이었고 심재권 의원은 홍보국장이었다. 그런데 심 의원이 1983년 말 먼저 중앙정보부에 잡혀가 이른바 ‘씻김굿’을 당했다. 구속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풀려난 심 의원은 곧바로 호주로 유학을 가서 2000년대에 귀국했다. 그래서 당시 한국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동지들에 대한 미안함 대문에 5.18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특히 5·18민주화운동 때 광주에 없었던 이해찬 대표가 ‘희생했다’는 이유로 1억 2300만원의 거금을 보상받고 유공자가 된 데에 대해 “희생자란 말은 법률적 용어가 될 수가 없다. 사망했거나 행방불명이거나 상이를 당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해찬이 보상금 받은 것도 다시 살펴 봐야 한다. 해명한 거 보니까 말을 잘못했더라. 이해찬이 ‘나는 광주에 있지 않았지만 그때는 광주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광주 밖에서 광주 지원 운동을 했다. 그래서 나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라고 했더라. 그럼 대한민국에서 그때쯤 민주화 운동한 사람은 다 관련자다”라며 “게다가 이해찬은 5·18민주화운동 전에 구속됐다. 밖에서 운동을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원장은 유공자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그는 “김대중 사람 가운데 서울대 교수 하나가 있었다. 이 사람은 장관이 된 2000년쯤 1980년대 해직 교수 약 60여 명 정도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선정해 각각 1억 3000만 원씩 약 80억 원을 나눠줬다”며 “이 사람들 가운데 광주랑 관련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는 적어도 1980년 5월 17일 전에 이 일과 관련해 해직됐어야 한다. 교수 가운데 1985년과 1986년에 해직된 교수도 있었다. 그런 사람도 전부 관련자라고 해서 돈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김영삼 정부 들어서 이미 복직됐고 밀린 월급을 2억~3억 원씩 받았다. 그런 뒤 다들 장관도 하고 총장도 하고 이사장도 하고 국회의원도 됐다. 그렇게 다 받아먹고 10년 이상 지난 시점인 2000년대에 광주 항쟁과 무관한데도 약 80억 원을 주고받는 걸 보며 ‘진짜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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