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막말’ 정치인을 감싸고 도나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6-06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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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야당에서 ‘막말’ 정치인을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막말 파동’으로 몸살을 앓는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에 이어 ‘내년 총선 공천 배제 검토’라는 칼을 빼 들었다.

또 하태경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의 잇단 ‘막말’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선 당원들이 직접 나서서 해당 인사들에 대해 제명청원서를 작성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먼저 한국당 내에선 막말 논란을 빚어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 이를 해당 행위로 간주, 공천 심사에 반영해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도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문제(막말)가 불거지면 100번 잘한 것도 한 번에 다 날아간다.
(특위 내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막말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깎아 먹는 사태에 대해 공천에서의 감점과 아울러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자로 지정하는 내용을 공천룰에 넣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내년 총선 공천룰 초안 마련 등 당내 정치혁신방안을 만드는 특위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방인이 실제 공천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 대표도 “또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신상진 의원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막말 논란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6일 공개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런 막말정치인들에게 ‘공천배제’라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이른바 ‘막말 원조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당이 뒤늦게나마 ‘막말 정치인 퇴출’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런 움직임은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당은 당 지도부가 막말 정치인 퇴출 작업에 나선 반면 바른미래당은 38만명의 당원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최근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노인폄훼 망언을 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징계요청’ 서명운동을 벌였고, 윤리위원회에 접수했다.

또 전날에는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 옆 소공원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조롱하며 ‘그 병X’ 이라고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이준석 최고위원의 제명을 요청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런 막말 정치인들은 반드시 퇴출돼야만 한다.

가뜩이나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마당에 이런 정치인들의 막말이 ‘정치혐오’를 부추겨 더욱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바른미래당 일부 지도부는 이런 막말 정치인을 감싸고 돌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윤리위에 회부된 하태경 의원의 징계를 저지하기 위해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 김수민 의원이 송태호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에 서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징계논의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준석 최고위원은 물론 심지어 이미 윤리위에 회부된 하태경 의원까지 직접 그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참으로 뻔뻔하고도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고대 로마법에는 누구도 자기 사건의 재판관이 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징계 대상자로서 제척 대상자에 포함되는 하 최고위원이 참여한 불신임 요구서는 재적 최고위원 과반의 요구로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당연한 말이다. 한마디로 도둑놈이 자신을 재판하려는 판사를 바꿔달라는 요구인데 그런 요구가 가당키나 한 것인가.

이른바 ‘막말 원조정당’이라는 한국당에서도 막말 정치인 퇴출 운동을 벌이는 마당에 ‘개혁’을 주장하는 바른미래당 내에서 오히려 막말 정치인을 감싸고 도는 추악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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