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법개정 반대 ‘홍문종 신당’ 때문?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6 13:38: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연동형비례제 통과되면 신당 15석 안팎 당선될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간사와 만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에) 응하지 않으면 이번 주에는 여야 4당이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정개특위 위원장 임기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개특위 활동 시한이 불과 2주 뒤(6월 30일)로 다가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논의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선거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는 제도 개혁을 앞장서 주장해온 심 위원장이 직접 '매듭'을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심 위원장은 특히 "한국당은 말장난하지 말고 개혁을 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한국당이 나를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해고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뜻과 어긋나면 국회도 열지 말고 선거법도 만들지 말고 민생도 챙기지 말라는 것은 독재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 "자신들의 대선 경선 프로젝트에 나머지 한국당 의원 111명을 들러리 세우고 있다"며 "한국당의 '땡깡'에 끌려 다니면서 국민 배신 정치의 공모자가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과 맞물려 같은 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제 개편안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은 대한애국당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정의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윤 원내대표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비공개 대화를 나눌 당시 나 원내대표가 석패율은 존중하지만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대한애국당이 몇%냐”라며 속사정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실제 선거제 개편의 골자인 50%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가 얻은 13.1%에 적용해 보면 나 원내대표의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1%의 지지율을 계산 편의를 위해 10%만 잡아도 ‘홍문종 신당’의 21대 의석수는 최대 16석까지 나온다는 것.

현재 지역구 의원인 조원진, 홍문종 의원 당선을 가정으로 하면 30석 가운데 2석을 제외한 28석이 비례의석으로 배정되는데, 100%가 아닌 50% 연동형이라는 점에서 28석의 절반 14석이 배정되고 권역별 추가 득표에 따라 1~2석의 추가 배정까지 가정하면 14~16석을 거머쥐게 되고 한국당 의석은 그만큼 줄어들게 돼 있다.

한편 홍문종 의원과 태극기 세력이 결합한 ‘신공화당’이 내년 총선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돌풍 기억이 소환되면서 정계개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박 신당 원조는 2008년 18대 대선 전후에 출범한 ‘친박연대’다. 친이계(친 이명박계)가 친박계를 이른바 ‘공천 학살’로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자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이 ‘박근혜’이름을 걸고 정당을 만들었는데 선거 보름전에 창당된 친박연대는 당시 지역구 6석, 비례대표 8석. 총 14석을 차지하는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정당 지지율만도 13.1%를 얻어 당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제3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이 비례의석 4석을 얻은 것에 비해 친박연대는 비례대표를 더 얻어 갔다. 여기에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연대’도 12석을 차지했다. ‘홍문종 신당’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이번에 패스트트랙에 태운 선거법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18대 총선에서 나타난 친박연대 성과보다더 더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차기 대권 주자로서 구심점을 행사할 수 있었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친박연대급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