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결국 人災

문찬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8 16: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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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사결과 발표··· "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 市 사전대비·대처도 미흡
29일까지 수돗물 정상화"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시의 '수계전환' 과정에서 총체적인 대응 부실로 발생했다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 5월30일부터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 원인 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적수 발생 사고는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계전환 방식으로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계전환 방식이란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평가하면서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무리한 수계전환이라고 보고 있다.

평소 공촌정수장에서 영종지역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때는 물이 흐르는 방향을 그대로 살리는 자연유하방식으로 공급하지만, 이번에 수계를 전환할 때는 압력을 가해 역방향으로 공급했다.

역방향으로 수계를 전환하려면 흔들림이나 충격 등의 영향을 고려하고 이물질이 발생하는지를 따져 보면서 정상 상태가 됐을 때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하지만 초기 민원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유량은 평소 시간당 1700㎥에서 3500㎥로 오히려 증가하는 등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공촌정수장이 재가동되자 기존의 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도 지역으로까지 공급됐다.

당초 정수지 탁도가 기준 이하로 유지되면서 정수지와 흡수정의 수질은 이상이 없었지만 탁도계마저 고장 나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공촌정수장 저수지와 흡수정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흡수정의 이물질이 사고발생 이후 지속해서 정수지, 송수관로, 급배수관로, 주택가로 이동했다"며 "이로 인해 사태가 장기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돗물의 이동 경로였던 북항분기점에서 밸브를 열었을 때 일시적으로 정수탁도가 0.6NTU로 먹는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수장에서는 별도의 조치 없이 물을 공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수계전환에 따라 탁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초동 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도관의 높고 낮음을 알아볼 수 있는 지도가 없어 배수지점을 제대로 확인 못하면서 체계적인 방류를 하기까지 시간이 지연된 점도 사태가 장기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원인 조사반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3일 인천시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현재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돗물 수질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의 이물질부터 제거한 뒤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는 배수 순서를 정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하고,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수돗물 정상 공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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