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제3창당론’이냐 ‘자강론’이냐...내홍 중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5 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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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반기 든 일부 지도부 '비대위 구성‘ 요구 거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지명직 최고위원의 임명으로 촉발된 민주평화당 내홍이 ‘자강론’을 고수하는 정동영 대표와 ‘제3지대창당'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 간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민주평화당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당권파 의원 8명이 제 3지대 창당을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정 대표에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이후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불참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상태다.

정동영 대표가 최근 광주전남지역 인사 안배를 주장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측근 인사인 바른미래당 소속 박주현(비례대표)의원에 대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을 강행하면서 빚어진 불상사다.

특히 이로 인해 '제3지대창당론‘과 ’자강론‘이 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평화당 내부에서 박지원, 유성엽, 최경환, 김종희 의원 등 10여명이 제3지대 창당으로 외연 확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창당 이후 1년이 넘도록 당 지지율이 1-2%대 수준에 머무는 상황으로는 도저히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거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 중 한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 대표 사퇴를 포함해 비대위원회나 혁신위원회로 당 체제를 전환한 후 최종적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3지대 창당이 불가피하다”면서“만약 정 대표가 이러한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분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정 대표를 비롯한 현역 5-6명 정도의 당권파 의원들은 먼저 당력을 강화하고 제3의길을 모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실 보좌관 당권파 관계자는 "제3지대 창당을 위한 비대위 구성 제안은 당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 대표 흔들기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갈등이 급기야 당 메신저 방에서도 표출했다.

손동호 민주평화당 서울 도봉을 지역위원장은 전날 온라인 메신저에 “지금 회자되는제3지대론은 당권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국민의당 때부터 비대위에 중독되어 재미를 본 일부 주력 부대가 있다. 그들은 당 전당대회 이후 모든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면서 “(낮은 당 지지율이) 지도부 책임론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당 소속 의원들은 당 지지율 올리는 데 얼마나 기여했나. 당무에 얼마나 협조적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밑도 끝도 없이 곧 ‘없어질 정당’이라고 누워서 침 뱉는 행위를 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며 징계 대상”이라며 “급하신 분들은 먼저 (당을) 나가든지, 무소속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고 사실상 탈당을 권유했다.

손 위원장의 글을 놓고 당 메신저 방에선 격론이 오갔으며 ‘자강론’을 강조해 온 지역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이 많이 참여한 메신저 방이어서 손 위원장의 주장에 찬성하는 메시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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