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탄핵 당시 희생자 진상 규명 요구하는 농성 천막 전격 철거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5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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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천막, 5년여 동안 존속시킬 때와는 다른 잣대 적용해" 빈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서울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사망한 5인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우리공화당 측 농성 천막을 40여일 만에 전격 철거하면서 세월호 관련 11개 천막을 같은 장소에 4년 8개월간 존속시키던 때와는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 경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 과정에서 저항에 나선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여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또한 몸싸움을 벌인 용역직원 1명과 우리공화당 측 2명 외에도 소화기를 던진 용역업체 직원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시 광화문 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해당 광장은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앞서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정치적 목적의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강제철거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낸 바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날 소요된 1억원의 철거비용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날 처신은 2014년 7월 당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세워진 3개 천막 등 총 14개 천막을 5년여간 존속시키다 천막이 있던 자리에 80m² 규모의 추모공간까지 조성해주던 때와는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특히 "당시 애국열사들이 과도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다"며 "박원순 시장이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나 서울시는 이에 대한 일체의 언급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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