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 실언에 이어 저질행사 논란까지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7 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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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바른 비난...당내에서도 “울고싶다”비판 목소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황교안 대표 실언으로 구설에 시달리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당내 행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나만 느끼는 허탈감인가”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당 행사로 인해 복잡해진 심경의 일단을 드러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전국 여성 당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2019 우먼 페스타’를 열었다.

문제는 2부 행사인 '시도별 장기자랑' 도중 소개된 이른 바 '엉덩이춤'에서 비롯됐다.

경남도당 여성 당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객석을 향해 엉덩이를 돌리고 갑자기 바지를 내리면서 붉은 글씨로 ‘한국당 승리’가 적힌 흰색 속바지가 노출한 상황이 화근이 된 것이다.

실제 엉덩이 춤은 행사가 끝난 뒤 관련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황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조금 더 연습해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오늘 출전 선수단 중 위에서 다섯 팀은 행사마다 와서 공연을 해 주고 6등 이후는 1년 동안 연습해라”고 격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축제를 열어야 하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안에선 3당 원내대표 합의문 의총 부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밖에선 그토록 즐거우냐.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하느냐”고 반문한 후 “분위기를 봐가면서 행사내용을 구성해야지. 국회가 2개월 이상 파행돼 정국이 유례없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 전체가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과 자세로 이 엄중한 상황을 돌파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여성 존중 없는 여성 페스티벌”이라며 “한국당 중앙당 여성위원회에서 주최한 행사라니 믿기질 않는다”고 지적했고, 백혜련 의원 역시 “해도 해도 너무하다. 연일 국회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모자라 공당에서 여성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성인지 감수성 제로 행위까지…”라며 개탄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구두 논평을 통해 “저질스러운 행태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볼썽사나운 한국당이 아닐 수 없다”며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 더욱 절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위한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화한 한국당,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 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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