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ㆍ미 정상, 판문점 '역사적 만남'

전용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6-30 16: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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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간 66년만에 최초 회동
美대통령 최초 북측 땅 밟아
金 "훌륭한 관계 계속 만들자"
트럼프 "영광··· 특별한 순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건 정전 선언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온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1박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DMZ)로 이동, 오울렛 초소(OP)를 둘러본 뒤 미군 부대를 거쳐 판문점으로 향했다.

판문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렸고, 잠시 뒤 김 위원장이 북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45분경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고, 이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가서 기념촬영을 한 뒤 두 정상은 다시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이동했다.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 남측으로 내려 온 김 위원장을 맞았고, 역사적 만남을 가진 남북미 정상은 자유의집으로 들어가 회담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 않은 과거는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은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게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소셜미디어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인데 이렇게 만남이 성사됐고 우리 관계는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은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는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께 이런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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