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미북 판문점 회동에서 '패싱'된 문 대통령 존재감 부재 우려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1 1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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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북한의 통미 전술과 미국의 자국 우선 사이에서 위기 직면할 수도"
손학규 "김정은, 한국의 중재자 역할 공개 비판..핵무기 머리에 이고 살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가진 ’53분 회동’에서 '패싱'된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감 부재를 우려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며 “우리 스스로 안보ㆍ국방을 챙기지 않는다면 북한의 통미 전술과 미국의 자국 우선 사이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고집하는 전술을 펼친다면 실무협상이 열려도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문 대통령이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면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빅딜을 기본적 해법으로 보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은 어제 또 다시 개성공단 재개 이야기를 꺼냈다”며 “북한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라는 말은 다 필요 없다. 대한민국이 바로 당사자이고 주인”이라며 “주인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미북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님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존재도 보이지 않아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혹평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당사자인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지 걱정”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대화재개의 숨은 공적자를 자처하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데도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남북 경계에 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거나 북·미 정상의 회담 장소에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있었고 양국 회담이 진행되던 53분 동안 문 대통령은 다른 방에서 기다려야 했던 점 등을 지목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손 대표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비판하고, 최근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국장이 (담화를 통해) ‘한국은 빠지라’고 말한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는 심각하게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만에 하나라도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우리 머리 위에 지고 살게 된다면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심각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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