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산으로 가는 혁신위, 급기야 폭로전까지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2 11: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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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술-임재훈 "유승민, 주대환 만나 손학규 퇴진안건 요구"
유승민 “주대환 만난 건 사실이지만 ‘퇴진안’ 요구 안해” 해명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주대환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사퇴 배경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의 '손학규 대표 퇴진 종용'이 있었다는 폭로가 제기돼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유 의원은 주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손 대표 퇴진 안건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이 주 전 위원장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해달라고 종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실제 조 전 위원은 "유승민 전 대표께서 주대환 위원장과 혁신위에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하시면서도 손학규 퇴진 안건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며 "주대환 위원장이 유승민 전 대표를 만난 다음날인 7월 8일 주 위원장으로부터 유승민 전 대표가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가 주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이혜훈 전 대표도 함께 있었으니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의 혁신위원회는 자의든 타의든 상당 부분 독립성이 훼손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정당성이 없는 혁신위에서 나오는 어떠한 결과물도 공신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 측근인 이혜훈 의원으로부터도 수차례에 걸쳐 ‘손학규 퇴진안'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당시 이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혁신위원) 사퇴 기자회견 당시 저에게 외압을 행사한 유력인사에게 사과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라면서 이 같이 밝힌 조 전 위원은 “그래서 오늘은 첫 번째로 이혜훈 전 대표 이야기를 말씀 드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필요하다면 추가 회견을 진행 하도록 하겠다”고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 놓아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위원에 따르면, 마지막 혁신위 회의가 열리기 전날 이혜훈 의원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9일 화요일 오후 4시 경, 국회본청 6층 정보위원장실에서 1시간 가량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이 노골적으로 손학규 대표 퇴진을 종용하는 가 하면 이기인, 권성주 혁신위원 실명을 거론하면서 “창당정신 중도보수부터 결론을 내리는 거, 혁신위 한 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전체의 합의된 것으로 내가 만들어 보겠다”고 혁신위 개입 의도를 드러냈다는 게 조 전 위원 주장이다.

조 전 위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는 척만 하고 계실 거냐”면서 “혁신위원회 당규 제2조는 혁신위원회의 독립성 유지를 담고 있고 일부 혁신위원들이 유력인사들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양심고백을 하고 사퇴했다"고 직격했다.

앞서 전날에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바른미래당에 충격적인 제보가 어제(20일) 접수됐다”며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초구 모 식당에서 유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 현역의원 2명이 혁신위원 1명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유 전 대표는 해당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유 전 대표가 만난 혁신위원은 주 전 위원장이었다"며 " ‘혁신위원은 업무와 관련해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일체 간섭이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아니한다’는 바른미래당 혁신위 규정 제2조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총장은 “유 전 대표가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며 혁신위 안건의 우선순위로 정했다면 혁신위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한 것이자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 전 대표는 제보자의 주장대로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는지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당일 반박 자료를 통해 “지난 7일 저녁, 주 전 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명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그러나 주 전 위원장에게 당대표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전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대환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난 1주일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이었다"며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서는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바미당 혁신위는 주 전 위원장 뒤를 이어 혁신위원 3명이 줄사퇴하면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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