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없는 당은 버림받는다.

고하승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8 11: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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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승리로 화려하게 닻을 올린 황교안호가 취항 5개월 만에 침몰위기에 처했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체제 역시 유승민.안철수계 연합군의 쿠데타로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양당 대표 모두 키를 잡은 선장으로서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데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막말’ 정치인에 대해 합당한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당의 경우 지난 2월 ‘5·18 망언’부터 시작한 의원들의 잦은 막말 논란이 중도 층으로 하여금 한국당을 떠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이 ‘당원권 3개월 정지’ 시효를 마치고 지난 25일 최고위에 복귀했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 다시 그의 징계를 논의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당을 떠난 유권자들의 수가 상당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19%로 내려앉았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앞서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 직후 처음으로 당내 망언에 대한 언행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 4월 4일 막말행위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그 다음 날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점차 경고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막말 정치인에 대한 공천배제라는 칼까지 빼들었었다.

그의 말을 믿은 유권자들은 한국당에 지지를 보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한국당 지지율이 3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에 아니었다. 김순례 최고위원의 복귀에서 드러나듯 ‘막말’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처분으로 끝나고 황 대표의 리더십은 그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바른미래당 역시 마찬가지다.

하태경 의원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망언을 한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이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조롱하며 “병신이 되는 거”라고 장애인을 비하한 혐의로 윤리위에 고발된 상태다.

그런데 이른바 ‘유.안 쿠데타 연합군’으로 구성된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들의 징계를 막기 위해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고 말았다.

살제로 오신환 원내대표와 김수민.권은희 최고위원은 물론 특히 징계위에 이미 회부되거나 징계요청안이 접수된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불신임안에 서명하는 뻔뻔한 짓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에 등을 돌린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상당할 것이다. 따라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려면 이들에 대해 단호한 징계가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손학규 대표가 ‘막말’ 정치인들을 징계하고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한 달 넘게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에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해당행위를 하고 망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단호하게 징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바른미래당을 떠난 민심이 되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은 물론 모든 정당은 소속 정치인들의 망언을 같은 계파 정치인이라고 해서 감싸거나 보호해서는 안 된다. 그런 구태정치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징계’ 없는 정당, 혹은 계파가 어떻게 살얼음판 같은 여의도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한국당은 망언 정치인들에 대해 ‘솜방망이’처분을 내려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바른미래당은 다시는 망언 정치인들이 정치판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단호하고도 엄한 중징계를 내려주기 바란다. 패권양당의 추악한 정치를 끝장내겠다는 정당이라면 그런 결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모든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오직 옳고 그름의 문제만을 따지는 윤리적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징계 없는 정당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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