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우리공화당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8 1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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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연대설' 놓고 찬반 의견 '분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황교안 대표를 당 간판으로 세운 이후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 지지율이 최근 들어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 세력을 중심으로 우파정당을 표방하고 출범한 우리공화당이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8일 “지금 한국당 내에서는 말 그대로 '대통합'의 취지에 맞게 우리공화당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과 중도 표심을 의식해 우리공화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견해가 혼재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국당이 최근 불거진 '우리공화당과의 공천 연대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우리공화당을 협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큰 틀에서는 우리공화당과 같이 가야 한다. 보수통합 원칙은 흔들린 게 없다"며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110석의 한국당이 홍문종·조원진 2명 의원이 전부인 우리공화당 영향력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느냐'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전대 이후 당직과 국회 요직을 차지하고 당을 주도했던 복당 세력(탄핵 찬성파) 대신 황교안 대표 측근들이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태극기 세력'을 비롯한 정통 지지층을 잃으면 안 된다는 주장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친황계는 특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 성산에서 우파표 분열로 1위를 달리던 한국당 후보가 석패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 겹치기로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최소화하려면 우리공화당을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공화당 당원들로부터 '배신자'로 성토되는 탄핵찬성파 인사들은 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을 경우 '도로친박당' 프레임에 걸려 총선 참패가 빤하다며 극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당 지도부가 이미 탄핵과 함께 끝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한 탄찬파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공화당과 연대해 '우리한국당'이 되면 반대 진영의 역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연대한다면 홍문종·조원진보다는 유승민·안철수가 있는 바른미래당이 더 실체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게 아니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당이 딜레마에 빠진 사이 우리공화당은 보수우파 대통합의 중심지를 자처하며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이 TK를 모두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총 50∼70석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이 임박하면 한국당 내 당선이 불투명한 수도권 의원들부터 달려올 것"이라며 "공천 탈락자는 받아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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