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산

정찬남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8 1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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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특집...최대규모 선수단, 풍성한 기록...참가국, 선수, 역대 최대...세계수영사 새로 썼다 [광주=정찬남 기자]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슬로건으로 내건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4개국에서 7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는 수많은 인간승리의 감동과 희망을 쏟아냈다.

또한 대한민국 남녘의 작은 도시 광주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대회를 성공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스포츠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역사적인 이번 대회를 8회에 걸쳐 결산한다.

■ 194개국 7500여명 선수단 참가, 3개국 첫 도전, 시리아 난민도 출전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194개국에서 7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다 출전국, 최다 출전선수 신기록을 세웠다.

부탄,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에리트리아 등 3개 나라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특히,‘평화의 물결 속으로’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리아 난민 출신 남녀 수영선수가 FINA 독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비록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록과 상관없이 굳센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에‘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의 43%가 배정돼,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명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뤄 박진감이 넘쳤고, 신예들의 돌풍 또한 거셌다. 기록도 풍년이었다.

평영 100m에서 영국의 아담 피티가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기록을 0.22초 앞당긴 56초88로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 남자 200m 접영에서는 19세의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가 10년 동안 깨지지 않던‘수영황제’펠프스의 기록을 0.78초나 앞당기면서 역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수영대회에서는 27일 기준 세계신기록 8개가 작성됐다.

지난 부다페스트 대회 7관왕으로 수영의 황제로 불리는 카엘렙 드레셀이 접영 50m에서 22초35를 기록,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27일 현재 대회신기록은 모두 15개가 수립됐다.

우리나라도 여자 400m 계영에서 3분42초58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또 26일 벌어진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양재훈(21·강원도청)이 22초2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도 7분15초0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기록한 한국신기록은 27일 기준 4개다.

이변도 속출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14개를 거둬간 미국의‘수영 여제’케이티 레데키가 4연패를 노리던 자유형 400m에서 호주의 신예 아리안 티투머스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2위에 그쳤다. 케이티는 이후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1500m와 200m를 기권했다.

부다페스트 대회 3관왕이며 자유형 50m 100m와 접영 50m, 100m 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도 자신의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 캐나다의 신예인 19세 마가렛 맥닐에게 금메달을 내줘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의미있는 도전도 이어졌다.

김수지 선수가 1m 스프링보드에서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내, 대한민국 다이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우하람 선수도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빛고을 광주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화제를 몰고 온 팀은 단연 한국 여자 수구팀.

대회 개최국으로 첫 출전권을 얻었지만 대회 한달 반 전에야 어린 학생들 위주로 팀을 급조했다. 말이 국가대표지 세계 강호들과 겨루기에는 실력 차가 너무도 컸다.

대회 목표는‘1승’이 아닌‘한 골’로,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적 강호인 헝가리에 0-64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러시아와의 2차전서 역사적인 첫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결과는 1-30 패배였다.

대표팀 성적은 5전 전패, 최하위인 16위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금메달 이상의 감동을 국민에게 선사했다.

남자 수구도 집념과 투혼으로 뉴질랜드와 15‧16위 결정전에서 승부던지기에서 5-4로 이겨 사상 첫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경영에서는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며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역영했지만 2분10초12의 기록으로 전체 8명 가운데 6위에 그쳤다.

아티스틱수영에서 한국 대표팀은 팀 프리 콤비네이션 결선에서 11위를 기록해 지난 2003년 처음 출전한 이후 명맥이 끊겼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물론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대표팀을 향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바다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수영에서 우리나라는 최초로 경영선수 출신 남녀 4명씩 총 8명을 선수로 구성해 남녀 5㎞와 10㎞, 혼성 계주 종목에 출전했지만, 세계 주요 선수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완주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대회 초반‘노쇼’등으로 빈 객석이 많아 흥행 저조가 우려됐지만, 대회중반 경영과 하이다이빙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한 데 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회 중반 1박2일 일정으로 현장 응원에 나서며 직접 흥행을 견인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스포츠 거물들도 속속 광주를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물론 정부부처 장차관, 전국의 시도지사들도 광주를 찾아 대회에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중간 중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줄을 지어 입장하는 등 대회 흥행이라는 반전을 이뤘다.

■ 테러·폭염·태풍·감염병 대응 및 수송대책...테러·재난재해·수송 대책 돋보인 대회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대회가 열린 17일 동안 테러와 폭염·태풍 등의 재난재해, 감염병 등에 대한 대처가 돋보였다.

더불어 선수단의 입국절차, 수송체계를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전개함으로써 입국에서 입촌에 이르는 과정을 최단 시간으로 줄여 선수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광주광역시와 조직위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군·경․소방 등 1일 2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철저한 사전 예방과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약 1800여 명의‘경찰 전담경비단’을 발족해 1일 최대 1700여명을 투입했으며 대회 시설별 경찰서비스센터와 지휘본부 운영했다.

24시간 대회시설 내‧외곽 경비순찰, 특공대 배치 운영, 교통관리 지원 등 기본업무인 대테러와 치안활동 외에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회를 지원했다.

소방관들의 구슬땀도 빛을 냈다. 이들은 경기장별 안전사고에 대비해 소방펌프차, 구조차, 구급차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 대응활동을 전개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민간 안전요원들의 활약도 있었다. 지난 13일 관람객 보안 게이트에서 호신용 총기 적발과 16일 등산용 손도끼 적발 등 위해 물품을 사전에 차단한 것도 이들의 공로였다.

또, 지난 14일 선수의 특정부위를 촬영한 일본인도 민간안전요원이 경찰에 신고해 빠르게 적발할 수 있었으며 21일 AD카드를 위조해 제한구역을 출입한 중국인도 자원봉사자가 적발해 신고했다.

세심한 관찰로 불법을 막아낸 이번 대회의 운영요원들은 경사도가 높은 경기장 관람석의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매일 50~120명의 경찰, 소방, 민간요원, 의용소방대 등이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 수송체계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방도시에서 치르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와 시물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동선을 만들어 냈다.

실제 지난 9일 오전 8시20분, 인천공항에 입국한 스위스 다이빙 선수단 8명은 선수단 출입국 전용심사대를 통해 빠르게 빠져나와 인천공항역에서 9시28분에 출발한 광주행 KTX에 탑승해 단 4시간 만에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조직위는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하루 7편 운행하는 광주KTX 직통 열차를 설치해 선수들이 피곤함을 느끼지 않게 빠른 수송에 만전을 기했다.

주요 거점 공항인 인천, 김포, 무안공항 등에 별도의 출입국 심사대를 설치해 선수임을 확인하면 바로 공항을 빠져 나가게 만들고 KTX 인천공항을 이용하거나 조직위에서 준비한 32대의 셔틀버스를 통해 쉽게 광주를 찾아왔다.

또, 194개국 7500여 명의 참가선수단에게 승용․승합차 430여 대와 수송버스 130대의 차량을 공급해 공항은 물론 광주 내에서도 터미널과 송정역을 중심으로 각 경기장까지 선수와 관람객이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내내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입장권 소지자나 AD카드 소지자에 한해 무료로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 농어촌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남부대 주경기장을 비롯해 각 경기장 주변에 2000면이 넘는 임시 주차공간을 확보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특히, 남부대와 선수촌 주변도로 일부를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교통소통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했으며 차량2부제 자율 실시, 수송동선 불법주정차 단속 강화 및 교통통제 등 교통특별대책이 시행됐다.

감염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조직위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32개 의료단체와 긴급 의료체계 구축했으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했다.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 본부호텔 등 20개 대회시설에 의료인력 180여 명과 응급차 등의 장비를 투입했으며, 대회 기간동안 2600여 명을 진료 하고 50여 명을 병원으로 후송해 안전하게 치료한 후 귀가조치 했다.

또한 5개 자치구 75개반 200여 명의 기동반을 투입해 광주 전역과 경기 시설 등에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 마스크, 모기기피제 등의 물품을 대회관련 주요시설에 비치했다.

이밖에 선수단을 상대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감염병 사전 예방 정보 모니터망 604개소를 설치해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 했다.

폭염대책도 선수단과 국제수영연맹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이 가장 많았던 남부대 주변에는 매표소 앞 공터에 텐트 10동을 설치해 쉼터공간을 조성했다.

각 경기장마다 차가운 안개를 뿜어내는 쿨링포그를 약 1.7km가량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으며 수구 등 실외경기장 관람석에 대형 차양막 3개, 기타 경기장 주변 곳곳에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등 120여 곳에 쿨링존을 설치했다.

더불어 대회기간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용섭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광주광역시와 대회조직위원회의 치밀한 사전 대비로 별 피해 없이 무사히 넘겼다.

하루 수천 명의 안전봉사요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와 관람객들을 위해 노력한 17일간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이제 마스터즈 대회에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다시 재정비를 하고 있다.

■ 저비용 고효율 대회...화려한 외형 대신 실속 택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그야말로‘짠물’대회였다. 예산지원이 적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시설을 최소화 해 대회 이후의 운영·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특히 시민들의 혈세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브랜드 제고, 시민자긍심 고취, 레거시사업 등 대회 개최에 따른 유무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광주광역시와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준비와 운영을 위해 2240억 원을 총사업비로 활용했다. 이는 평창 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의 수준이다.

이처럼 적은 사업비지만 대회 시설과 경기 운영 등에서는 여느 대회 못지않은 원활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치렀다.

우선 선수촌은 광산구 우산동의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해 6000여 명의 선수와 미디어들에게 안락하고 편한 공간을 제공해 이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선수촌아파트는 대회가 끝나면 주민들이 입주한다.

경영과 다이빙 종목이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사용했던 시설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관람석 1만1000석과 MPC(Main Press Center) 등을 조립식 건물로 가설했다.

광주를 방문한 차기 2021후쿠오카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이 시설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구와 하이다이빙이 열린 남부대 수구경기장과 조선대 하이다이빙장은 가설 경기장이다. 경기풀과 임시풀 2개를 올려 만들었다. 철골 등 건축자재는 독일 레이어사, 수조는 이탈리아 밀사풀 제품이다.

와킨 푸욜 국제수영연맹 시설위원장은“비록 가설 경기장이 많지만 역대 대회들과 비교해도 이번 대회의 시설은 최고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마스터즈대회 경기가 없어 바로 철거한다.

특히,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열렸던 염주종합체육관은 체육관 바닥을 완전히 걷어내고 경기풀과 훈련풀을 설치했기 때문에 마스터즈 대회가 끝나면 바로 복구될 예정이다.

수구, 아티스틱수영, 하이다이빙 쓰였던 자재와 시설들은 대회가 끝난 후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재활용될 예정이다.

유일하게 바다에서 열렸던 오픈워터수영은 역시 마스터즈대회가 끝난 뒤 방송‧선수 시설과 관람석 등 부대시설이 철거된다. 철거되는 경기장 시설자재는 예산절감을 위해 임대해 사용한 것들이다.

이밖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창고에 있던 7억5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함으로서 또 한번 예산을 절약했다.

대회 전체 예산의 약 30%라는 저비용으로 모든 경기장 시설을 사후관리 필요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서 이제 광주의 시선은 광주를 세계적인 수영도시로 만들기 위한 레거시(유산) 사업으로 향한다.

부족하고 협소한 시설과 전문 수영인력자원 등이 부족한‘수영의 불모지’대한민국과 광주는 이번 수영대회에서 배웠던 점들을 유무형의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사후 관리비용 부담을 줄였던 만큼, 이를 기념하고 대한민국 수영종목의 발전을 위해 광주수영진흥센터 설치를 검토 중이다.

광주수영진흥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1만9634㎡(건축면적 6554㎡) 규모로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스포츠 과학실,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갖추어 선수 훈련장은 물론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함으로써 생활체육으로 수영 저변을 확대하고 내실있는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또, 광주대회와 우리나라 수영 역사를 돌이켜보는 기념관을 수영진흥센터에 설치하고, 대회 기간동안 수집된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물품 등을 타임캡슐에 매립해 대회 유산을 후세에 전할 방침이다.

수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규모의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2017년 창설된 빛고을 전국 마스터즈대회를 꾸준히 지원하고 확대함으로써 광주를 명실상부한 수영의 도시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광주시는 수영에 재능이 있는 수영 꿈나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엘리트 선수로 키워나기기 위해 체육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저비용‧고효율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대회 성공개최 이후 레거시 사업을 통해‘수영도시 광주’,‘수영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원대한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 주민들이 치렀다...자원봉사자·시민서포터즈, 대회 성공 주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개최 주역은 1만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이들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대회기간 대회운영과 지원의 두 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광주수영대회 자원봉사자는 통역 832명을 비롯해 모두 3126명이 활동했다. 이들이 투입된 곳은 개·폐회식 의전, 경기장 시상, 안내 등 31개 분야.

각 경기장과 선수촌, 공항, 역 등에 배치돼 현장 곳곳에서 행사진행, 수송, 운전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원활한 경기 진행과 선수 및 관람객들의 안전, 주차안내, 질서유지 및 청소 등도 이들이 맡아 처리했다.

특히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응대하며 도움이 필요한 선수나 관람객들에게 문제를 해결해주며 광주의 따뜻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해냈다.

전국 각지에서 3주간 짐을 싸들고 온 자원봉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11세 초등생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봉사에는 출신지, 직업, 남녀노소를 불문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실제 하루 수십 차례 물속에 뛰어들며 공을 챙기는 수구 볼보이 김강혁(인천 용현초)군은 11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자원봉사자이다.

수영을 배우고 있는 김군은“박태환 선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선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밝혔다.

일본어 통역을 맡은 김종식씨는 90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 자원봉사자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김씨는“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나라를 잃어버린 기억에 국가적 행사에 참여해 꼭 일조하고 싶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1만2000여 명의 시민서포터즈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대회 전, 광주지역 시민, 학생, 사회단체 등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시민서포터즈는 한달 만에 1만2000여 명이나 등록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선수단 환영, 환송, 국가별 경기장 응원이다.

지난 7일 무안공항을 입국한 스페인 선수단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광주 송정역으로 도착하는 선수단까지 무려 20여 차례나 직접 피켓과 꽃다발을 들고 자기 가족을 맞는 심정으로 외국 선수단을 맞이했다.

또, 각 경기장별로 응원단을 구성해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타국의 선수들까지 힘차게 응원해 사기를 북돋았다.

시민서포터즈는 행사나 경기를 축제로 이끄는 붐 조성 역할도 했다. 선수들의 에너지를 샘솟게 하고 조용한 경기장 분위기를 응원과 박수 소리가 넘치는 축제 행사장으로 바꿨다.

또, 외국 선수들에게 남도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게 직접 자비를 들여 버스와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서포터즈들과 문화 체험을 다녀온 카자흐스탄의 한 선수는“체험을 계기로 한국을 다시 알게 됐다”며“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광주 시민처럼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은 없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회 주최측인 국제수영연맹(FIN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시민 서포터즈들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국제수영연맹은“선수들은 자신의 팬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광주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응원단’이 있다”고 시민 서포터즈를 집중 조명했다.

또“등 뒤에‘서포터’라고 쓰여진 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거의 모든 경기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며 “그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우리는 당신을 응원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고 밝혔다.

204개 팀으로 구성된 시민서포터즈는 각 경기장마다‘DIVE INTO PEACE’가 새겨진 부채나 응원도구를 들고 각국 선수와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역동적인 대한민국과 따뜻한 광주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이었다.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도“많은 분들이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노력해준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 덕분이며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밝혔다.

젊은 열기와 노련한 경험으로 온갖 궂은일을 도맞아 해낸 이들은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 편안하고 즐거운 대회...안락한 공간제공…선수들 최고의 컨디션 유지
- 내집 같은 선수촌…메디컬센터·미용실 등 15개 편의시설 운영
- 메디컬센터 2300건 이용,“K뷰티 경험하자”미용실도 북적
- 아시아·유럽식·할랄식 등 100여 종류의 맛깔스런 음식 제공
- 인공지능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ICT체험관 등도 문전성시

광주광역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기간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토록 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은 선수들이 가장 안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들을 배치했다.

25개동 1660세대 규모로 60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선수촌은 각 동마다 서비스센터, 피트니스센터, 탁구장, 당구장, 카페, 메디컬센터 등 15개 편의시설이 운영됐다.

이 가운데서도 메디컬센터와 미용실 인기가 압권이었다.

메디컬센터의 경우 입촌부터 대회 폐회때까지 진료 건수가 2300여건에 달했다. 한방(792건), 내과(571건), 스포츠의학과(241건)순이었다.

전남대, 조선대 병원 등 31개 의료기관과 18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선수단과 임원진들의 건강을 살폈다.

미용실도 하루 평균 3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선수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역점 사항은 음식이었다.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고려해 하루 21시간 동안 식당을 개방했다. 1000여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하고 하루 12.5t 분량의 식자재가 소비됐다.

특히, 광주의 대표음식인 떡갈비와 육전 등이 인기가 높아 다른 대회에 비해 고기 양은 두 배가 소비됐다.

메뉴 또한 다양했다. 아시아식, 유럽식, 할랄식, 한식 등 100여 종류에 달했다.

안락한 편의시설과 음식은 선수들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 광주세계선수권대회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율주행버스와 5G 등 미래기술을 감상하는 향연장이었다.

공식 후원사인 KT가 사이버 테러 예방과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정보처리센터(MDC)를 구축했다.

KT는 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통신망을 남부대 주경기장에 구축․운영함으로써 각국 선수단 및 내외신 기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체험도 색달랐다. 탑승을 신청한 사람들을 태우고 완벽하게 무인자율주행으로 달렸다.

남부대 주경기장에 조성된 ICT체험관도 이번 대회 명소로 부각됐다. 대회 기간 약 3만여 명의 관람객이 ICT체험관을 찾았다.

또,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수영종목을 VR 체험으로 제공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케치 아쿠아리움, 로봇댄스도 인기를 독차지했다.

무등산의 대표 명소인 서석대에서 장불재까지 짚라인 어트랙션 장비를 타고 내려가는 무등산 짚라인 VR을 설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체험관을 방문한 바하마 선수는“VR게임을 처음 경험해 봤다”며“귀국 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선수촌 내 플레이룸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각국 선수들이 K-POP에 맞춰 춤을 추는‘K-Dance’와 좀비와 싸우는 VR게임도 선수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남도 관광·체험...남도의 맛과 멋, 세계를 홀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인이 남도의 맛과 멋에 푹 빠졌다.

각국 선수단은 일정을 쪼개 광주 시민들과 함께 남도 투어에 나서는가 하면 5·18민주화운동의 실상과 의미를 알아보려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선수단 투어의 첫 신호탄은 16일 인구 5만6300여명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유일한 수영선수인 제니퍼 하딩 말린(Jennifer Harding-Marlin)이 어머니이자 코치인 린 하딩(Lynn Harding)과 죽녹원, 광주전통문화관 등을 찾아 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즐긴 것이었다.

담양군은 특별히 이곳을 찾은 제니퍼 선수와 어머니를 위해 전통한지로 만든 수공예 등(燈)을 선물하며 남도의 정을 보여줬다.

이어 18일에는 캐나다 수구선수 9명이 증심사와 광주전통문화관을 찾아 전통문화와 사찰문화 등을 향유했다.

선수들은 한복 등 전통옷을 차려입고 전통차를 마시거나 가야금을 배워보며 아름다운 남도의 문화에 빠져 들었다.

남도 문화의 맛과 멋이 입소문을 탄 지난 19일과 20일에도 투어는 이어졌다. 19일에는 태국 여자 아티스틱수영선수 12명이 공연마루에서 펼쳐진 시립창극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전통예술을 만끽했다.

태국 선수들은 남도의 대표음식인 떡갈비를 맛보고는“아오-이(맛있다)”를 외치며 광주의 맛에 감탄했다.

아라파팟 생구르싸미(Arpapat Saengrusamee) 선수는 “처음 접해봐서 신기했던 한국 전통 공연을 경험해서 좋았다”며“다양하고 맛잇는 반찬에 깜짝 놀랐고 특히 떡갈비는 무척 맛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후에는 카자흐스탄 아티스틱수영 코치와 남녀선수 3명이 전통문화관을 방문해 강사가 알려주는 다도에 따라 차를 마시고 한복을 입고 서투른 솜씨로 부채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즈베키스탄 남자 다이빙과 여자 아티스틱수영 선수 11명은 한국 전통음식 삼계탕 만찬을 즐겼다.

아이게림 이싸이에바(Aigerim Issayeva) 카자흐스탄 선수는“오늘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좋았으며 이번 체험을 계기로 한국을 다시 알게 됐다”며“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광주 시민들의 친절하고 따뜻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2일 프랑스·시리아·레바논·바레인·카자흐스탄, 23일 바레인·케냐, 25일 네덜란드·파푸아뉴기니 등 각국 선수단과 각국 FINA임원 등의 투어가 이어졌다.

각국 선수단은 가는 곳마다‘원더풀’,‘뷰티풀’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내며 남도의 맛과 멋을 향유했다.

특히 이번 선수단 문화체험관광은 광주시가 버스와 일정 등을 마련하고 시민서포터즈가 자비로 여행경비 등을 지원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이뤄져 감동을 더했다.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 한국 민주주의에 이정표를 세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도 어느 대회보다 컸다.

대회 기간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민주평화기념관, 국립5·18민주묘지, 5·18기록관 등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실상과 의미 등을 알아보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5·18민주평화기념관을 둘러본 리투아니아 아티스틱 수영선수 나탈리아(Natalija Ambrazatie)는“많은 시민들이 군의 총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가 슬픈 역사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전시 해설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곳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듣다가 5·18민주화운동 전 과정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점차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특히 계엄군이 물러난 이후 10일간의 자치공동체 기간 단 한 건의 약탈이나 방화, 강절도 등의 강력사건이 없었고, 계엄군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직접 시신 수습과 헌혈에 나섰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전시장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국립5·18민주묘지도 대회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15일 외국인 25명이, 16일에는 네덜란드 기술팀 30명과 국제수영연맹 관계자 20명이 묘지를 찾아 영령의 넋을 기리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외국인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도 대회 기간 동안 수십여명의 외국인이 찾는 등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띤 관심을 볼 수 있었다.

■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

경기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면, 경기장 밖에서는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으로 화합과 우정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뛰어넘어 젊은이들이 광주라는 무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우정을 쌓고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담은 다양한 공연에 각국 선수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고, 광주 또한 예향의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내며 세계와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기간 광주는 축제의 도시였다. 경기장, 선수촌, 5·18민주광장, 광주폴리, 공연마루, 전통문화관 등 발길 닿는 곳이 곧 공연장이고, 무대이고, 전시장이었다.

주 1회에서 대회기간 매일 공연으로 확대 운영한 국악상설공연은 몰려드는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수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즐겨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국내 관객들과 어울려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지난 19일 광주시립창극단 공연에는 태국 선수단 30여명이 공연장을 찾아 춤‘화현과 바라’, 민요 ‘동해바다, 뱃노래’,‘거문고와 해금 병주’,‘단막창극 어사상봉’,‘앉은반 사물놀이’등의 무대를 즐기기도 했다.

아티스틱 수영선수인 쿤티다 유키티차이(15)는“국악을 처음 들었지만 신나고 신비로운 공연이었다”며“한국문화를 알게 된 시간이었고, 장단에 맞춰서 박수도 치며 재밌고 신나게 즐겼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지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다채로운 문화공연 및 체험행사가 진행돼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여름시즌은‘아시아 문화의 물결’주제로 수영선수권대회와 연계,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해외 거리예술가들이 참여하는‘2019 아시아마임캠프’뿐 아니라 대회 주경기장 및 선수촌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프린지페스티벌, 대구의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달빛동맹 교류공연 등이 펼쳐졌다.

지난 13·20일 페스티벌에만 2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 각국 선수단들이 몰려 평생 잊지 못할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묵은 선수촌과 경기를 펼치는 남부대·염주체육관 등에서는 재즈공연, 플래시몹, 시낭송, 전통예술공연, 색소폰·통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돼 선수들을 즐겁게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하는 월드뮤직페스티벌, 로보틱스 퍼포먼스공연, 아시아 컬처마켓 등에도 관객들 몰렸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물놀이장에도 이번 대회기간 전당을 방문한 외국인 선수 및 관계자들은 워터슬라이드를 보면서 연신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이용방법 문의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광주시의‘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문화예술행사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18개의 민간예술단체도 광주 곳곳에서 예향도시의 멋을 보여줬다.

광주폴리에서 진행되는 클래식 음악회,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유리를 이용한 퍼포먼스(Glass Art), 광주 도심 속에 위치한 한옥(오가헌)에서 펼쳐지는 퓨전 음악극 등 다양한 소재와 볼거리로 수영대회 기간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 전국에서 모인 96개 팀의 시민 공연예술가들은 남부대, 선수촌 등에 설치된 공연무대에서 매일 풍성한 공연을 펼쳤다.

전통문화관은‘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전통미를 더하다’주제로 설치미술, 전시, 체험, 공연 등을 선보여 각국 선수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 특히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한지 등 만들기 체험, 한국 부채 만들기 체험, 전통차 마시기 체험, 천연염색 규방 공예 전시 등을 즐겼고, 토·일요일에는 학춤, 화선무, 북춤, 장고춤, 풍물굿, 판소리, 민요,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12일 개회식도 한편의 문화예술 공연으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개회식은 5·18민주광장에서의 ‘물 합수식’을 시작으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과 연결해 이원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수식이 진행되고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송순섭 명창과, 광주가 낳은 세계적인 디바 소향, 한국 대표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이디오테잎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남도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우제길, 허달재, 한희원 화백 등의 작품이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손봉채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미래 예술로 선보이기도 했다.

28일 폐회식도 전 세계에 남도의 향기를 알리는 공연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물의 속성과 함께,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미와 인간의 생애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보편적 정서를 제시한다.

특히, 옴니버스 판타지 극으로 펼쳐져 세계인의 공감대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겨울 장면에 출연하는 명창 안숙선 선생은 폐회식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이번 공연의 품격을 보여줄 예정이다.

■ 대회를 빛낸 화제의 인물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각국 선수단부터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시민서포터즈 ,일반시민까지 대회 성공을 위한 숨은 주역들의 활약이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대회 곳곳에서 활약한‘사연 있는 화제의 인물들’을 정리했다.

대회가 개막하고 첫 종목인 다이빙 경기가 열렸을 때 수영장의 청량함처럼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관람객들의 귀를 사로잡은 사람은 장내 아나운서인 존 메이슨(John Mason·호주)씨였다.

그는 경기가 열리기 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선수 소개, 경기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며 대회를 밝고 경쾌하게 만들었다.

존 메이슨씨와 경기장의 들뜬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든 인형들도 있다. 수리·달이 인형탈의 주인공 김정현(33)씨와 문태환(24)씨다.

경기장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춤을 유도하면서 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은 10여년 춤을 춰온 전문 댄서 출신으로 BTS의 아이돌이나 마크 로슨의 업타운펑크와 같은 신나는 음악의 춤을 미리 준비해 ‘춤 잘추는 수리·달이’로 관람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 화제가 됐다.

평소 볼 수 없던 모습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사람들로‘수구경기 볼보이’도 빠질 수 없다. 축구나 야구, 테니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보이와 달리 아웃된 공을 가져오기 위해 한 경기에 수십 번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생소한 광경으로 관심을 모았다.

수영대회가 진행되면서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선수들도 화제가 됐다.

인구수 5만6300여명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유일한 수영선수인 제니퍼 하딩 말린(Jennifer Harding-Marlin)은 올림픽 출전자격을 획득해 조국의 수영 저변을 확대한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광주를 찾았다. 특히 제니퍼 선수는 이번 대회에 전담코치로 어머니인 린 하딩(Lynn Harding)과 함께 해 더욱 화제가 됐다.

조국의 국기가 아닌 국제수영연맹(FINA) 독립선수 자격으로 FINA 로고가 세겨진 수영모를 쓰고 참가한 시리아 난민 출신인 유스라 마르디니(Yusra Mardini)와 라미 아니스(Rami Anis) 선수도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보여준 강한 의지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여수 오픈워터 경기장에서는 비록 꼴찌로 들어왔지만 포기하지 않은 투혼의 완주를 펼쳐 동료선수는 물론이고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박수갈채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인 세이셸제도의 알아인 비돗(Alain Vidot)선수다.

오픈워터 10㎞에 최연소(15세) 선수로 참가한 그는 74명이 참가한 경기에 73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10여분이 더 지난 한참 늦은 시점에도 끝까지 두 팔을 내저으며 완주에 성공해 불굴의 스포츠 정신이 이런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는 숨은 곳에서 대활약을 펼쳐 화제가 된 이들도 있다.

선수촌 내 이·미용실 통역 자원봉사자인 김한나(23)씨는 이곳을 찾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남도 사람의 정을 보여줬다. 핸드폰만 보며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걸면서 몇몇 선수들과는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친구 사이가 되기도 했다.

정임(61) 다이빙심판위원장과 전정옥(63) 통역 자매도 이번 대회의 숨은 조력자다.

다이빙 종목 불모지와 다름없는 대한민국에서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다 다이빙 심판으로 변신해 우리나라 다이빙 저변을 확대한 전정임 심판위원장과 정확한 말과 뜻을 전달하기 위해 3급 다이빙 심판 자격증을 따고 통역요원으로 활약한 전정옥씨의 사연은 세계대회에서 다이빙 종목 첫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와 더불어 큰 화제가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 최초 한국인 심판인 안진용씨와 입상 선수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는 시상요원·국기게양요원, 선수단의 안전한 수송을 책임졌던 수송요원까지 광주수영선수권대회 성공에는 숨은 조력자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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