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는 오신환에게 묻는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7-29 1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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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당시 ‘당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결국 당권찬탈을 꿈꾸는 국회의원 패거리들 몇 명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아마도 이는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막가파 구태정치 공약’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고작 24명의 국회의원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38만명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국회의원의 ‘갑질(甲質)’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오 원내대표는 수치를 모른다.

국회의원이 뭐 대단한 권력이나 되는 것처럼 여전히 갑질이다.

실제로 29일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한 오신환 원내대표는 따로 기자들을 만나 입에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먼저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당권을 갖고 당을 파멸로 몰아가는 ‘막가파식 구태정치’는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혀 맞지 않다”고 공격했다.

나는 오 원내대표가 어느 학교 출신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금배지를 달 정도면 아주 못 배운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의 발언 수준을 보면 상식 이하다.

오 원내대표에게 묻겠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인 금배지의 권한을 가지고 38만명 당원을 대표하는 당 대표를 흔들어대는 것이야 말로 당을 파멸로 몰아가는 행위 아닌가.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원내대표 후보가 당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자체가 정당 역사상 전무후무한 ‘막가파 구태정치’로 다시는 대한민국 정당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는 아주 파렴치한 짓 아니겠는가.

그리고 “당의 혁신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당의 혁신’이라는 게 무엇인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처럼 정치적 약자인 청년, 여성, 장애인 등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정계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혁신 아니겠는가. 그리고 기성정치인인 현역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못했을 경우, 혹은 망언이나 막말 등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경우 감점을 주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게 혁신 아니겠는가. 특히 바른미래당 당원들 사이에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전 당원투표로 순번을 부여하도록 하자는 혁신적인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혁신위원회가 이런 혁신방안을 단 한 번이라도 논의한 적이 있었는가.

오히려 ‘검은 세력’인 일부 금배지들이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손학규 퇴진안’을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닌가.

당원들이 선출한 당 대표를 금배지 몇 명이 힘을 합쳐 몰아내겠다는 발상이야말로 갑질 중의 갑질이자, 구태 중의 구태 아니겠는가.

사실 오 원내대표야말로 바른미래당을 파멸로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원내대표의 역할은 ‘당권투쟁’의 선봉장이 되는 게 아니다. 특히 제3지대 정당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때로는 중재자로서, 때로는 주도권을 패권양당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김관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할 당시에는 ‘캐스팅보트’ 역할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오신환 원내대표 이후에 바른미래당은 그 존재감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로인해 김 원내대표 시절에 10%에 육박했던 지지율은 오 원내대표 취임 이후 절반 수준은 5%안팎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필자는 오 원내대표가 무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당권찬탈’을 꿈꾸는 쿠데타 세력의 지원으로 원내대표가 된 탓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다보니 정작 원내대표 역할을 등한시하게 되고, 결국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 원내대표에게 묻겠다.

이제라도 올바른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인가, 아니면 쿠데타를 지원하는 반혁신 세력의 홍위병으로 남을 것인가. 그대의 선택이 훗날 정당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생각하고 바르게 처신해주기 바란다. 일부 추악한 금배지들의 ‘당권’ 찬탈을 지원하기위해 아직은 젊은 그대의 이름이 더럽혀져서야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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