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특혜채용 의혹’ 수사 반발...검찰 "지원서 직접 전달했다"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0 1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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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변호인단, “KT는 사기업...적합인물 판단해 채용하는 자유 당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KT에 딸 특혜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수사 결과 김 의원이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KT에 직접 전달하는 등 김 의원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KT 인사담당 실무자가 증인으로 참석한 다른 재판에선 이미 일부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30일 정치권과 검찰 등에 따르면, 2012년 KT 하반기 대졸공채 실무를 담당했던 A씨는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석채 전 KT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의 업무방해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김 의원 딸 김모씨와 관련해 "인적성 검사가 끝난 후에 채용 프로세스에 태우라는 '오더(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의원 딸 김씨가 정상적인 과정을 밟지 않고 상당한 특혜를 받은 사실이 당시 담당 실무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다.

실제 김씨는 뒤늦게 치른 인성검사에서 불합격 대상인 D형을 받았는데도 다음 전형인 면접에 응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메일 지원서에는 (다수의) 작성 항목이 공란으로 남겨져 있는 등 지원할 생각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며 자신이 김씨에게 외국어 부분, 자격증, 장점, 보완점 등 누락 부분들을 다시 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또한 A씨는 상급자인 B팀장에게 김씨의 인성검사 결과를 알렸을 때 "(B 팀장이) 당황해 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A씨는 '끼워넣기를 해야해서 인사팀 실무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이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며 "(B팀장은 팀원들을) 다독이기 보다 본인도 위에서 의사결정을 하는대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참고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답변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이 2011년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에게 딸의 이력서를 전하면서 취업을 해당 이력서는 서 전 사장을 거쳐 KT 스포츠단장에게 전달됐다.

이에 KT는 인력 파견업체에 파견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김 의원의 딸을 취업시켰고 당시 급여도 비정규직보다 높게 책정했다.

검찰은 김 의원 딸의 부정 채용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의원 딸에 대한 특혜가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속됐던 김 의원이 당시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해 준 대가성으로 보고 뇌물수수죄를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일부 지원자에게 주어진 특혜가 곧 불법적인 사항으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법리다툼이 예상된다.

실제 이석채 전 회장측 변호인은 "KT가 경영과 관련해 공적인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사기업 채용은 해당기업의 자율에 전적으로 맡기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적합한 인물을 채용하는 자유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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