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내 탄핵찬성세력 압박에 "친박에 빚진 것 없다" 저자세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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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등, 황 지지율 떨어지자 그동안 침묵 깨고 '비판' 나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지지율 정체로 궁지에 몰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우리 당에 친박과 비박은 없다”며 비박계 중심인 당내 '탄핵찬성(탄찬)' 세력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31일 “주요 당직과 국회직에 친박계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비박계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며 " 앞서 '친박에 빚진 것 없다'고 했던 황 대표 발언에는 이 같은 당내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비판글을 올려온 장제원 의원은 전날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 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할 것 같은 착각과 기이한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개혁노선을 명확히 함으로써, ‘문재인정권 욕만 잘하는 정당’이 아닌,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를 인물과 정책으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당 핵심부를 모두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먹기를 논의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복당파 김세연 의원이 전날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부인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가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당분간 비박계와의 거리좁히기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황 대표는 ‘KBS 수신료 거부(K-수거) 챌린지’ 다음 주자로 비박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지목하는 가 하면, 지난 11일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챌린지’ 캠페인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지명한 바 있다.

오 전 시장과 원 지사는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찬세력들과 함께 바른정당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한 당직자는 "황교안 대표 체제 직전 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비박계와 복당파들이 한국당을 이끌어왔고 그에 대한 성적표는 이미 밝혀진 그대로"라며 "이미 실패한 전적으로 당에 민폐를 끼쳤던 이들이 어렵사리 활로를 찾아 고군분투 중인 황교안 대표를 흔들어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 드는 건 몰염치한 사리사욕의 발로"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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