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下

정찬남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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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전 도자기술의 결정판··· 미래도자산업 성장가능성 주목
해남지역·주변바다 곳곳서 유물 발굴
당시 국내 유일 대규모 녹청자 생산단지
조형미·철화문양·다양한 상감기법 눈길
지역 문화·관광산업 자원화 노력 필요

▲ 해남 진산리 74호 가마터 출토 녹청자. (사진제공=목포 해양유물전시관)

[해남=정찬남 기자] 1200여년 전 탄생돼 300여년 생산을 끝으로 명맥이 끊긴 해남녹청자, 녹암갈색도자기로 태어나 청자 탄생에 큰 영항을 주고 역사 속에 사라진 녹청자는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뿐 사실상 잊혀진 도자기였다.

그런데 최근 해남녹청자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오는 10월13일까지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을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해남녹청자들을 보면 저급에서부터 고급 녹청자까지 다양한 종류와 형태를 갖춘 자기로 생산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청자 유물에서 볼 수 없는 철화문녹청자장고는 그 시대의 도공들의 창의력에 경외심을 갖게 했다.

<시민일보>는 해남녹청자가 도자기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발자취를 찾아 녹청자를 재조명하며 제2의 탄생을 위한 부활 가능성 타진과 현재 유통되고 있는 청자·백자·분청자 등과 비교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이끌어 내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도자문화 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또한 9~12세기까지 한반도에 분포돼 있던 전국 각 지방의 녹청자와 해남 녹청자의 비교, 인천 서구의 녹청자와 전남 부안군의 녹청자 관리 운영, 강진군의 청자산업의 현주소도 짚어보며 해남녹청자에 대한 해남군의 정책지원 등을 제안해 본다.


■ 1200여년 전 해남지역은 도자기 생산의 최적지

1200여년 전 해남지역은 바다에서 내륙 곳곳으로 항해가 가능한 해상교통이 잘 발달된 지역이었다. 질 좋은 점토와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연료인 목재와 물 등이 풍부한 천혜의 도자기 제조에 안성맞춤형으로 발달돼 도자기 양산의 최적지로서 가동됐다. 해남지역 곳곳에는 현재도 심심치 않게 자기편들이 발견되고 있어 지표조사가 재개되면 더 많은 가마터가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해남의 녹청자 가마터는 전국최대규모의 녹청자 생산단지로 다시 한 번 도자사의 기록을 고쳐쓰게 된다.

이렇게 큰 규모의 녹청자 단지에서 생산된 대량의 녹청자는 전국 보급을 위해 해로를 타고 운반하던 중 해상 침몰이 빈번했으며,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해저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저에서 인양된 4만여점에 달하는 해저유물 및 완도 약산면 어두리 앞바다에서 인양된 녹청자 3만673점이 해남 산이 녹청자로 확인됨에 따라 해남의 녹청자 생산규모는 전국의 유일한 대규모 세라믹공단이었음 입증하게 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과 해남사람들은 녹청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녹청자는 우리의 도자문화를 이끌어 온 선구자적 유형문화재적 소중한 자산이지만 아직 학계와 사회적 분위기는 저급청자 그 이상의 가치를 두지 않고 있다.


■ 국내 지자체들 도자 문화관광산업 활발

해남녹청자 생산시기보다 늦은 전북 부안과 인천서구는 해남녹청자 유물과 가마터보다 현저하게 적은 소량임에도 도자문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쏟으며 교육환경 제공 및 문화관광산업으로 활용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강진군도 청자산업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매년 청자축제와 토요청자경매를 실시하며 지역경기 부양에 힘써오고 있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는 이들 지자체에 비해 해남군은 유형문화제로도 손색이 없는 전국에서 찾기 힘든 대규모 자기생산지역이란 귀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도자기 육성을 위한 행정지원은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 청자·백자·분청자와 견줄 경쟁력 충분

청자의 빛에 가려진 양질의 점토로 빗은 고급녹청자는 청자, 백자, 분청자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도자기술의 집약체였다. 아름다운 철화문 기법과 양각·음각 기법, 상감기법, 세련된 조형미의 철화문 장고는 도자영역의 상식을 뛰어넘은 훌륭한 문화재다. 해남녹청자는 녹청자라는 독자 영역의 새 도자기로 발전시켜나갈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1200여년 전 저급청자로 각인된 녹청자를 강진청자, 여주, 이천, 광주의 백자 등과의 경쟁력 있는 도자문화의 신소재로서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기봉 해남녹청자 재현 도예작가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및 미국 등지에서 전시회를 여러 차례 갖고 있다. 그는“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에서 개최한 녹청자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급녹청자 전시회를 찾는 소비자들은 의외로 친근함을 나타내며 구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소비시장은 다양성이 존재 하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 지만 대표적인 도자기인 청자, 백자, 분청자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성도 해남녹청자의 우아하고 세련미를 갖춘 아름다운 조형미, 철화당초문, 음각, 양각, 투각, 상감기법으로 완성된 뛰어난 문화재급의 도자기를 반길 것으로 여겨진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녹청자는 해남의 또 다른 볼거리, 먹거리, 일자리 창출 등을 안겨줄 전통도예문화를 산업화 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다행히 해남군은 대표적인 청자요지인 강진군, 부안군 등과 함께 ‘한국의 청자요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지난해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진산리 청자요지에 대해 26년 만에 발굴 조사를 재개하는 등 해남청자의 유래를 밝히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유네스코 등재 등을 통해 해남 청자의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혀 해남녹청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잊혀진 해남의 문화유산을 빛나는 문화재를 만드는 것은 해남군의 몫이다.

군은 녹청자에 대해 훌륭한 유형문화재의 가치를 지닌 보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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