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징계심의’ 착수하라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7-31 1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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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이 31일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과 함께 3명의 윤리위원들이 사임함에 따라 공석이니 윤리위원들을 새롭게 임명해 본격적인 징계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중앙당 윤리위원회 조병량(부위원장), 최도자(위원), 김선미(위원)이 사임함에 따라, 공석인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에 당헌 제77조(구성과 임기)에 의거,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전형수를 중앙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강신업, 이현웅을 중앙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당 윤리위원장에 '안철수계'인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이로써 공석인 윤리위원장과 위원들이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진 것이다.

이제 윤리위는 본격적인 징계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윤리위에는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노인비하 망언을 한 하태경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를 공개석상에서 조롱한 이준석 최고위원 등의 징계요청서가 접수됐으나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 최고위원,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 등이 그들의 징계를 저지하기 위해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제척사유에 해당하는 하태경 의원까지 불신임안에 서명해, ‘재판정에 선 도둑놈이 판사를 바꾸라고 큰소리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들의 음모로 인해 송 전 윤리위원장은 결국 자진사퇴했고, 3명의 윤리위원들도 동반사퇴 의사를 표명해 사실상 윤리위가 와해되고 말았다. 징계논의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해된 윤리위를 새롭게 구성해 출범하는 만큼 더 이상 징계논의를 미뤄서는 안 된다.

지금 이미 징계논의 절차에 돌입한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외에도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혁신위 운영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종용했다는 제보가 당에 들어왔고, 이혜훈 의원의 경우는 조용술 전 혁신위원에게 같은 내용의 압력을 가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온 마당이다.

오죽했으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서는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 자신 그들과 맞서 싸우고 당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역부족을 느낀다"며 혁신위원장을 내던져버렸겠는가.

이런 더러운 정치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필요한 조치다. 망언을 일삼는 정치인과 당권찬탈을 위해 음모를 꾸미는 ‘검은 세력’을 징계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물론 그들의 반발로 당을 정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앞서 송 전 윤리위원장을 몰아냈던 것처럼, '윤리위원 불신임' 카드를 꺼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압력 따위에 굴복해 스스로 물러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설사 윤리위의 결론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분당 수순'이 가속화된다고 해도 개의치 말라.

윤리위는 정무적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단지 그들의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 그것만 보고 오로지 윤리적인 판단을 하면 된다.

가령 하태경 의원의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 한다”는 발언이 노인을 폄하한 중대한 잘 못이라고 생각하면 그에 합당한 징계를 내리면 되는 것이지, 그가 어느 계파냐 하는 문제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모쪼록 이번 윤리위 결정이 바른미래당을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패권양당체제에서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정당으로 살아남으려면 우선 막말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특히 국민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다당제를 거부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 양당체제로 회귀하려는 구태 정치인들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한다. 의원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비록 의석수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깨끗한 정치인들만 남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난다면 국민이 지지해 줄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면 다른 정당 의원들도 들어오고 싶어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큰 제 3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바른미래당 윤리위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즉각 징계논의에 착수하라. 좌고우면 하지 말라. 국민과 당원은 그런 윤리위를 응원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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