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왕정순 관악구의장, "우리나라 정치제도 발전 없어… 기초의회 경험 중요”

황혜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3 16: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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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정순 의장이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왕정순 서울 관악구의장이 최근 국내 지방자치 문제 중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기초의회 무용론과 관련해 "기초에서의 경험이 밑받침 돼야 국가 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의장은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념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기초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기초의회 설립 28주년을 맞았는데 선진국에 비하면 많은 것에서 차이가 있다”며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유치원에서부터 정치 교육을 받으며 자연스레 정치와 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아 다른 나라에 비해 정치제도에 발전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제도를 보면)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기초의원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 국회의 경우에는 낙하산도 많아 능력있는 사람을 발굴해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왕 의장은 기초의회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보좌관제 도입 부분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의 경우 보좌관이 있지만, 기초의원은 그렇지 않다”면서 “보좌관이 도입된다면 의원들이 일하는 데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왕 의장은 취임 이후 의정 활동 성과에 대해 “의원 교육에 힘써왔다”며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의정 리더십 과정이 있다. (교육 후) 조례 발의건 수가 7대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의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강감찬도시 조성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조례 발의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임시회가 끝나면 핵심쟁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인터뷰에서 왕 의장은 최근 지역내 1인 가구 대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자체 최초로 안심골목을 조성했고, 심야시간에 여성들을 집으로 귀가시켜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CCTV도 타자치구에 비해 많이 설치돼 있고, 안심지킴이집이나 안심택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시스템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신경 써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왕정순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 1년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 전 당선이 안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당선이 안 되더라도 후회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까지 선거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구민분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같은 자리에서 꾸준히 선거운동을 하니까 많이들 기억해 주셨다. 최선을 다했더니 2인 선거구인데도 불구하고 당선이 됐다. 성원해주신 의원 및 구민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꼼꼼하게 골목골목 작은 민원까지 잘 챙기고 있고, 앞으로도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힘쓰겠다. 구민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뽑아주셨으니 더욱 열심히 하겠다.


■ 제8대 관악구의회의 중점 추진 사항.

‘공부하는 의회’ 조성을 목표로 의원들이 교육받는 것에 적극 힘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올해 역량개발비라고 해서 민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이 책정돼 의원들이 교육받기를 원하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의정 리더십 과정이 있다. 그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1년에 8명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 구의원들은 초선인 경우가 많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후 조례 발의건 수도 7대보다 배 이상 늘었다.
또한 지방 분권 등 선진국의 정치제도를 벤치마킹하고자 해외연수를 많이 다녔다. 지난 6월에도 덴마크와 스웨덴에 방문해 의원들이 공약한 것과 관련한 6개 기관을 순서대로 다녀왔다. 연수를 다녀온 후에는 좌담회를 통해 아쉬웠던 점을 꼼꼼히 살피고 총평을 해서 다음 방문에 반영하고 있다.


■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향.

앞으로도 의원 교육에 힘쓸 생각이다. 지금까지 의원들이 의정발전연구회를 조성해 잘 운영해왔다.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해서 그것이 조례 발의 등의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주민과 더욱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는 유튜브 방송을 할 예정이다. 임시회가 끝나면 이번 임시회는 어떤 게 쟁점이었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등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의회 1층에 행사 진행상황 등을 볼 수 있는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는 테이블을 추가로 설치해 더욱 많은 주민들이 의회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꼽는다면.

관악구는 주거밀집지역이다 보니 큰 회사나 마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시장들이 위치해 있다. 그런데 온라인 마켓들이 활성화되면서 시장 경기가 많이 죽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구청과 함께 힘쓰고 있다. 우선적으로 배송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큰 시장에는 2만5000원 이상 구매시 배송해주는 배송센터가 있는데, 1인 가구인 경우에는 그 금액까지 구매할 일이 없다. 1인 가구에 맞춰서 더 소액일 경우에도 배송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배송 기준 금액을 낮춰서 1인 가구도 물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까지 구청과 함께 ‘강감찬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지역으로, 앞서 이를 활용해 특색있는 도시로 조성하자는 주민 청원을 받은 바 있다. 이를 위해 남부순환로 시흥 IC~사당역 구간(관악구 구간)에 대해 ‘강감찬대로’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을 추진, 지난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오는 9월부터는 강감찬대로 안내 푯말도 설치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강감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이를 알리는 데 적극 힘쓸 계획이다.


■ 최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관악구에는 1인 가구가 많아서 자치구 최초로 안심골목을 조성했고, 밤길 여성들을 집으로 귀가시켜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안심지킴이집, 안심택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시스템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CCTV 같은 경우도 많이 설치돼 있다. 다양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더욱 신경써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국내 지방자치 문제 중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기초의회 무용론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기초의회가 28주년을 맞았는데 선진국에 비하면 많은 것에서 차이가 있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에는 유치원에서부터 정치 교육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정치와 접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아 다른 나라에 비해 정치제도에 발전이 없을 수밖에 없다. 정치제도를 보면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기초의원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국회의 경우에는 낙하산도 많아 능력 있는 사람을 발굴해내기가 어렵다. 기초에서의 경험이 밑받침돼야 국가 운영할 때도 더욱 잘할 수 있다. 기초의회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보좌관이 도입돼야 한다. 국회의원의 경우 보좌관이 있지만, 기초의원은 그렇지 않다. 보좌관이 도입된다면 의원들이 일하는 데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구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구청과 소통을 통해 각종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협치하도록 할 것이다. 구민분들께서 의원들과 함께 구민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의원 개개인이 처음에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 또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노력할 때 관악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욱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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