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 뮤지컬에 빠져 보자

최창식 / 기사승인 : 2017-07-23 1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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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 최창식 중구청장


중구청장이 되기 전까지 뮤지컬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충무아트센터를 운영하는 중구문화재단의 이사장이 되고 나서야 뮤지컬의 세계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스토리에 음악과 춤이 결합한 뮤지컬은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연간 15편의 뮤지컬이 공연되는 충무아트센터의 객석 점유율은 평균 70~80%에 이른다. 충무아트센터는 서울의 3대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자리잡으면서 '뮤지컬의 메카'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부터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를 진행하며 우수한 창작 뮤지컬 지원과 멘토링, 공연 기회 부여 등 창작 뮤지컬 산업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엔 대형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제작에 공동 참여해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상 등 무려 13개 부문의 뮤지컬상을 받기도 했다.

중구는 한국영화의 메카인 '충무로'로도 유명하다. 그런 까닭에 중구가 한국 영화 발전을 선도하는 영화제를 개최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과 전주, 부천 등에서 영화제를 잘 운영하고 있어 일반 영화제를 여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고심 끝에 2016년 내린 결론이 '충무로뮤지컬영화제'였다. 충무로의 영상 노하우와 충무아트센터의 뮤지컬 공연 예술을 융합시킨 세계 최초의 영화제다.

사실 뮤지컬은 스크린과 만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다. 193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들은 할리우드에서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사 엠지엠(MGM)의 뮤지컬 팀을 이끌었던 아서 프리드는 1938년 프랭크 바움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 대성공을 거둔다. 1950~60년대엔〈사랑은 비를 타고〉,〈아가씨와 건달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영화사에 이름을 남겼다. 1970년대의〈지붕 위의 바이올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그리스〉 등도 잊을 수 없는 뮤지컬 영화들이다.

비교적 가까운 2000년대 들어서도〈물랑루즈〉,〈시카고〉,〈오페라의 유령〉 등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아바의 노래들로 만들어진〈맘마미아〉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토대가 된 <레미제라블> 역시 큰 인기를 모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개봉한〈라라랜드〉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라 명품 뮤지컬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듯 뮤지컬은 무대 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스크린 위의 할리우드 뮤지컬로 크게 양분돼 서로 시너지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2일부터 30일까지 9일 동안 충무아트센터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선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열린다. 뮤지컬 영화 신작과 고전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8개 섹션의 뮤지컬 영화 30여 편이 선보이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시네필과 뮤지컬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선 20세기 뮤지컬을 대표하는 밥 포시(1927~1987)의 탄생 90주년과 타계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열린다. 뮤지컬 안무가, 연출가, 댄서, 영화감독, 배우에 이르기까지 뮤지컬과 영화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포시는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하순, 중구에서 뮤지컬 영화의 홍수에 몸을 푹 담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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