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그림, 초등학생을 이용하는 자

원영섭 / 기사승인 : 2018-01-04 15: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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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섭 법률사무소 '집' 대표 변호사
▲ 원영섭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
우리은행 달력에 초등학생이 그린 통일을 주제로 한 그림이 실렸다.

놀랍게도 그 그림에는 우리 사회에 금기시 되어온 인공기 그림이 있었다.

초등학생 그림 공모전을 통해 미술학과 교수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우리은행이 그 선정작을 달력에 게재한 것이라고 한다.

북한의 인공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나라 내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되거나 소비되는 것은 명백한 안보의 위협이다.

월남 패망의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이 월맹에 대한 경계를 푼 것이었다. 햇볕정책은 북한에 돈을 퍼주면서도 전혀 검증을 하지 않았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도와준다는 낭만적이고 아마추어 적인 생각이 핵실험을 초래하였다.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DJ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호언장담은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까지 손 놓게 하였다.

그 결과는 현재의 북핵위기다. 북한이 월맹과 전혀 다를 바가 없음을 지난 햇볕정책이 증명한 것이다.

단순히 인공기 그림을 그린 초등학생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문제는 초등학생이 우리은행 달력에 실리기까지의 과정이고, 그 과정의 관여자들이다.

미술학과 교수들이 우리은행의 달력에 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기 그림을 선정하였다면, 인공기 그림의 달력게재로 발생하는 사회적 파장은 그들의 몫이다.

설사 미술학과 교수들이 선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우리은행의 실무자와 임원진은 달력에 인공기가 게재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이들도 당연히 위 인공기 그림이 달력에 게재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건축공모전에 1등으로 입상하고도 여러 가지 사유로 설계로 채택되지 못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담당자들은 초등학생의 인공기 그림을 그대로 달력에 실었다.
이들 역시 인공기 그림의 달력게재로 발생하는 사회적 파장을 짊어져야 한다.

인공기 그림과 관련한 안보 상황에 대한 지적을 단순히 초등학생을 비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 세력들은 초등학생과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대결구도를 부각하고, 그 방향으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

초등학생에 대한 비난의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생의 인공기 그림이 대한민국에서 아무런 제재도 없이 퍼뜨려지게 하는 위 과정의 관여자들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진정으로 그 초등학생의 뒤에 숨어서 초등학생과 인공기 그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바로 위 관여자들이고, 초등학생과의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는 그 세력들이다.

그 초등학생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은가?

사회적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서 민족의 통일과 발전을 위한 명분을 위해 그 초등학생이 가열 찬 투쟁의식으로 선봉에 서기를 원하는가?

그 초등학생이 감내해야 할 상황들을 고려해 보았는가?

어린 아이와 학생들을 광우병 시위에 전면에 내세우며 동원하던 그 세력들이 더 이상 초등학생을 새로운 제물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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