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태 부산시 강서구청장, 빈 도화지에 명화를 그리듯, 명품도시를 그리다

최성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09-30 16: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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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성일 기자]"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무난히 자리를 지켰다는 말을 듣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재선에 성공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기태 강서구청장 이야기이다. 인터뷰 일정을 잡은 그 시간에도 예상 밖에 찾아온 한 민원인과의 일대일 대면에 여념이 없었고 일 분 일 초까지 바쁜 그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호탕하고 시원한 웃음 속에 열정 넘치는 포부와 강단이 느껴지는 그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늦었지만 재선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지난 4년 동안 구정을 맡아 열심히 노력했는데 지역민들이 그동안의 공을 인정했는지 이번에 재선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선이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발전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부산 전체의 구청장 및 군수협의회장 당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부산 시장님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지난 4년 임기동안 구청장을 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일이라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밀려오는 일상적인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찾아서 더 발전된 도시를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간부들하고 의논하고 지역민들과도 상의를 해서 더 나은 도시로 만드는데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찾는 것에 지난 4년간 주력을 쏟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김해 공항 확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에어시티’를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금 김해 공항은 있지만 그 주변에 비즈니스호텔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에어시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2 벡스코와 같은 컨벤션 센터들이 생겨야만 고급 호텔들도 들어서고 상업 지구가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강서구는 특히 공항 주변에 제2 벡스코 건설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곡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할 때 그 전에 애초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착수하고 나서는 더더욱 주민을 이주하기에는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산시에서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면서 비리의 소지가 일어날 수 밖 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부산시가 생곡 매립장 운영을 관리하지만 우리 지역에 그렇게 전근대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장님과 협의해서 주민들을 이주시키도록 결정을 한 일이 가장 인상깊은 일이었습니다.

도시를 계획하는데 있어 가치를 두는 우선순위가 있다면

땅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불편했겠지만, 사실 오랫동안 그린벨트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계획도시를 만들 수 있었던 장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린벨트로 묶여있지 않았으면 우리 강서구도 다른 구에서 볼 수 있는 정리되지 않은 도시가 되었을 가능성이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다른 구에서 볼 수 없는 명품 주거 단지가 형성되어있고 상업지도 있습니다. 녹지 공원도 많고 공공용지도 개발하고 있어서 강서구 내 신도시에 가본 사람들은 아주 쾌적하다고 해서 이사를 많이 오고 있습니다. 또 고층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층이어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면서도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차장 부지를 매각할 때 30%를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하고 있는데 주차비를 받다가 보니 주차비를 내지 않으려고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LH공사와 수자원공사가 협의해서 우리가 근린생활시설을 넣지 않고 100% 주차장 부지를 사서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지에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어린이 도서관이 곧 개관을 할 예정입니다. 도서관과 같은 문화 시설들을 인구 3~5만 명당 하나씩 건설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관련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제일 앞서가는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 강서구의 낙동강 주변 환경이나 공공시설을 한강만큼 조성할 계획은 없으신지

사실 본 낙동강이 있고 서 낙동강이 있고 그 사이로 평강천, 맥도천 등이 있는데 대부분이 철새서식지로 분류되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있습니다. 그래서 개발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문화재 보호구역에서만 풀려도 레저,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낙동강으로 만들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그게 안 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장님과 더불어 부산시와 합동으로 문화재청을 설득해서 그린벨트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서 낙동강 주변도 곧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서면서 자연적으로 강 주변에는 100m 가량의 녹지가 들어섭니다.

녹지도 철새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성되는데 개발과 함께 강의 형태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레저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문화재청과 의논을 해서 풀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부산도 낙동강, 가덕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김해공항이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데 관광 도시로 만들 계획은 없으신지

근처에 대저생태공원이 있고 남쪽에는 맥도생태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강물을 끌어다가 수로도 만들고 습지도 있고 목재로 데크를 조성해 놓아서 다른 도시 같았으면 아마 사람들이 몰려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서구는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이 바다고 강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활용하여 더 즐길 수 있도록 정비를 하고 도시 계획에 반영하겠습니다. 여름에 수상 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영도의 1.6배인 가덕도는 부산에서는 가장 큰 섬입니다. 가덕도의 남쪽은 굉장히 절경입니다. 그곳에 적절한 놀이 기구 등도 설치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체류형 관광지도 만들기 위한 법령 정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문화, 예술 관광지로 각광 받을 수 있는 도시로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의 소개와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명지오션시티는 현재 3만 명의 인구로 대부분 입주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평지에 5~10층의 저층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아주 쾌적하고 바닷가에 녹지가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신호대로 쪽도 녹지가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도서관과 같은 교육 관련시설이나 문화시설을 건설하여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구 5만 명 이상이면 분동이 가능한 기준이 되어, 최근에 오션시티만 따로 떼서 명지 2동으로 분동을 했습니다. 오션시티 바닷가에는 에코 존을 조성하여 메타스퀘어 나무를 양쪽으로 심고 가운데 잔디를 조성하고 벤치도 설치하여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 것들만 좀 더 보완하면 아마 부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거지가 오션시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샛강 옆으로 녹지가 많고 주차장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무료로 100% 공급을 하여 주차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한 문화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앞으로 계절에 따라 소공연을 활성화해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학교와 관련해서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 중, 고등학교 등도 부족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어려운 일들도 분명 존재할 것인데 소신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무난히 자리를 지켰다는 말을 듣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못하는 그런 특별한 일, 꼭 필요한 일, 어려워서 못한 일을 해서 나중에 실적으로 나타나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임했기 때문에 그 일이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직원들과 일을 할 때는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는 편입니다. 소소한 것은 제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원칙적인 것만 굵직하게 강조를 하고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자율적으로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직원들도 신이 나서 일을 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웃음)

■ 건강관리 비결이 있다면

저는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로 민원인들이 많이 찾아와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들 민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서 풀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골치 아픈 민원이 들어와도 스트레스로 안 느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그리고 좋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억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억할 필요가 없는 말들은 흘려 넘기고 필요한 것만 듣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각오 및 계획
최근에도 구청장, 군수시장협의회 중앙의 사무처장께서 업무를 보고하고 가셨습니다. 구청장, 군수시장협의회 때 각 구에서 의논할 일들을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나 정부에 건의하거나 건의하지 않을 사항들을 구분합니다. 현재 오거돈 부산시장님께서 과거에 행정부시장을 하실 때 제가 정무부시장을 함께 했고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로 동문이기도 해서 각별한 인연이기도 합니다만 반드시 추진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설득시켜 나가고 또 저는 정부 차원의 건의를 앞으로 많이 하려고 합니다.

행정 업무를 하다보면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여러 가지 업무지시가 비효율적이고 돈만 낭비하는 것들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중앙에서 하라고 지시하였으니까 무조건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가끔 시에도 얘기하는데, 중앙에서 업무 지시가 내려와도 바로 통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실정에 맞는 것인지 안 맞는 것인지, 해야 하는 것인지 낭비만 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보고 걸러서 각 구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 중앙 정부에 공문도 보내고, 직원들도 파견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같이 가서라도 그런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도나 법을 바꿔서라도 예산 낭비도 없고 꼭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강서구민들께 한 말씀

우리 강서구는 지금 그린벨트 지역이 많아서 여러 가지 민원들도 많습니다. 그린벨트구역이 있었기 때문에 새롭고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계획도시를 건설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요즘 특히나 민원과 같은 건의사항들이 너무나 이기주의적인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손해 본다고 싶으면 저항들이 매우 큽니다. 선진 시민과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시각을 크게 넓혀서 개인이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강서구 전체의 이익이 되면 양보하고 따르는 주민들의 의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 할 테니까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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