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이언주를 향한 손학규의 경고...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8-11-12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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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최근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자당 소속 이언주 의원을 향해 12일 사실상의 ‘경고장’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사실여부는 살펴봐야 하나 우리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 국회의원 개개인의 사상적 입장을 존중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일부에선 이 의원이 부산의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가 지적한 부산 중‧영도는 한국당의 거물급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이 이 지역 출신이고, 김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당적과 함께 지역구 이전 소문이 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유중아트센터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년바람포럼'에 일일 강사로 참석, 한국당 입당을 묻는 한 청년의 질문에 "새로운 흐름의 동력이 생기게끔 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을 때, 우리가 함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은 “(지금 당장은 입당을)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지금 상태에서 제가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이 된다"며 "나도 똑같이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한국당 입당은 ‘기정사실’이지만, 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모한 당원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본인의 확고한 결정을 구한다”고 요구했다.

노골적으로 이언주 의원에게 ‘당신 나가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나간다면 굳이 잡을 생각 없으니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우파로 커밍아웃(정체성 공개)한 이언주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공식 행사에까지 참석하는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볼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보를 보여 온 게 사실이다. 손 대표가 이날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고 질책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 대표의 이 같은 작심발언은 사실 의외다.

각 언론은 지금 정계개편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온갖 추측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마당이다. 실제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손 대표는 한 사람이라도 더 당에 붙잡아 두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공개적으로 ‘나갈 테면 나가라’고 경고장을 보낸 것을 보면,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에 흡수 통합될 것이란 언론의 추측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야권재편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꿈틀’ 거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아직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반면 100석이 넘는 거대정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의 동반하락에도 여전히 20%안팎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제1야당임에도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이 한국당에 등을 돌렸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30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으로 아직은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지만, 국민의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민심을 읽은 손 대표가 당당해 지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손 대표가 꿈꾸는 정계개편은 내년 2월 전대 이후의 한국당 복당파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비문계가 합류하는 ‘제3지대 빅딜’이라는 커다란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민주평화당은 그냥 ‘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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