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부인 김혜경...파문확산

여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18-11-18 11:22: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표창원 “‘혜경궁 김씨=김혜경’이라면 이재명 사퇴해야”
이재명 “경찰이 꿰맞추고 있다...망신주기 수사는 적폐”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트위터 계정(@08__hkkim) '정의를 위하여'를 수사해오던 경찰이 실질적인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하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부인)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는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해당 계정의 트윗글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았다”는 등 전혜철 당시 경기지사 예비후보 비방글이 올라오고 전 의원 측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됐다.

특히 문재인 당시 경선후보를 폄하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노골적으로 자극한 내용이 담긴 과거 게시물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지지자들은 공개적 증거수집 사이트인 ‘혜경궁닷컴’이라는 홈페이지까지 만들고 현상금을 건 신문광고까지 등장시켰다.

선거 이후 전해철 의원은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와 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이른바 궁찾사 회원 3000여명은 추가고발로 계정주를 찾겠다는 의지를 이어갔다.

◇ 트위터 계정에 담긴 내용은?= '혜경궁 김씨'가 그동안 트위터라는 총구로 겨눈 '핵심 목표물'은 이 지사가 속했던 민주당 내부였다.

문제의 계정은 본디 '정의를 위하여'라는 문패를 달고 지난 2013년 경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계정이 처음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 지사의 친형인 재선 씨(작고)였다.

문제는 이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 정도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선거판이 벌어지면서부터다.

계정은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등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또 과거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마저 서슴지 않았다.

특히 올해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쟁자이던 최성 전 고양시장을 향해 "문돗개", "문따까리"라고 조롱하고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서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고 비난하는 등 이 지사와 상대하는 인물이라면 당 내외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했다.

이렇듯 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가차 없는 비난과 막말을 일삼으며 이 지사를 편들어온 이 계정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결론이 나오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경찰이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이라는 결론을 내린 근거는 뭔가? = 경찰은 2013년 초부터 올라온 ‘혜경궁 김씨’ 트위터 4만여 건을 7개월 간 전수조사하고 김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해당 계정의 주인이 김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트위터 본사에 계정 주인 확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경찰은 계정 소유주가 성남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S대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아들이 군대에 가 있다는 점이 김씨와 일치했으며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와 이메일 아이디가 비슷한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것만으로 김씨라고 특정할 수 없었다. 경찰은 트위터 글 아래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작성된 글’이라고 찍힌 부분이 2016년 7월 중순부터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로 바뀐 점을 찾아내고 김씨가 비슷한 시기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2014년 1월15일 오후 10시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 10분 만에 해당 계정에 올라왔고 다시 10분 후 이 지사의 트위터에 올라왔다.

수십 년 전 이 지사가 어머니와 단둘이 찍은 사진도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에 올라왔고 10분 후 이 지사의 트위터에도 게시됐다. 2013년 5월18일 이 지사가 트위터에 올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의 사진이 다음날 낮 12시47분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오후 1시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것도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진은 캡처 된 것으로 캡처 한 시각은 12시47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처럼 이 지사 트위터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김씨의 카카오 스토리가 비슷한 시각 같은 사진이 올라온 사례를 여러 건 확인하면서 김씨의 계정으로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김혜경 측은 뭐라고 해명하나? =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반박할 증거를 찾아달라며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가 08_hkkim 계정 내용을 갖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하고 있고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것 또한 반박 정도 밖에 못하고 있다”며 “수만개의 글 중에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텐데 경찰이 비슷한 거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카타오스투리와 트위터를 비교하거나 트위터 내용을 보아 제 아내 김혜겅이 아니라고 볼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08_hkkim이 김혜경이라는 스모킹 건? 허접하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크게 5가지로 분류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가혹한 망신주기 왜곡수사 먼지털기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 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행위”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