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국립대, 정원재활 연구 본격화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14 16: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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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활동이 뇌기능 회복과 운동재활에 미치는 효과 검증 -
▲ 정원
[안성=오왕석 기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직무대리 김태완)는 정원 전문가와 의료재활 전문가가 협업하여 정원활동이 신체 재활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통적 재활운동군과 가드닝(정원활동) 기반 재활군으로 나누어 주 2회, 8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효과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최근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을 통해 정원에서 휴식을 취할 때 긍정적 정서가 34% 향상되고, 정신적 회복력은 8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치유 효과는 정원이 단순히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지와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배외측전전두피질(DLPFC)’의 활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대뇌의 신경심리학적 회복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원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정신적·신체적 치유의 장으로 주목받는 등 정원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커지면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재활 분야에서도 정원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정원은 식물을 돌보고 흙을 만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하지 근육과 인지 기능을 함께 활용함에 따라 이를 의료재활의 프로토콜에 맞춰 체계적으로 구성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재활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경국립대 신영일 교수(의료재활공학 전공)는 “정원활동은 단순히 심리적 안정감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근육과 소근육의 협응, 균형 감각, 그리고 인지-운동 통합 기능을 동시에 자극하는 매우 유익한 재활활동”이라며, “특히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정원활동이 반복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신체 움직임을 유도함으로써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운동기능 회복을 도울 가능성이 있고,인지적 과제와 신체활동이 결합된 ‘통합형 재활환경’으로서 의료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를 총괄하는 한경국립대 이주영 교수(조경학 전공)는 “정원은 감성의 영역을 넘어 재활과 회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정원치유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아우르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ption)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산림청과 국립정원문화원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한경국립대는 정원치유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정원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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