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련에 힘 못쓰는 '도봉구청'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12-05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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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역 주변 '힘없고 빽없는' 미가입 노점상만 철거해 원성 높아

[시민일보] 한국마사회 도봉지점 일대 노점들은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이유로 철거된 반면 도봉지점에서 약 160미터 떨어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더 많은 창동역 인근 노점들은 버젓이 영업하면서 단속관청의 노점상 단속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 한 문제는 전국노점상총연합회(이하 전노련)가 해당 관청의 노점 단속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창동역 일대의 단속은 창동민자역사 건립 이후로 늦춰진데 반해 전노련 미가입 노점상들인 도봉지점 일대 노점들은 상대적으로 철거됐다는 점에서 "힘없고 빽없다는 이유로 장사를 못하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5일 도봉구와 일부 노점상에 따르면 창동역 일대는 창동역 1번 출구에 노점 30여곳과 2번 출구 일대에 노점 40여곳으로 나눠 노점 70여곳이 성업 중이다.


이들 창동역 일대 노점은 일부 노점상의 경우 전노련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창동역 2번 출구 일대의 경우 지난 10월 도봉구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에서 노점상 단속에 나섰으나 전노련측의 단속 방해로 인해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5개월내 창동역 1번 출구 일대의 경우 가로정비팀의 노점상 단속이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동역 일대 노점상들은 현재 도봉구청 측이 창동역 민자역사 완공 이후로 단속을 보류한 상태이지만 창동역사 완공시기는 지난해 시행사 경영진이 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공사가 1년째 중단돼 현재에도 재개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마사회 도봉지점 일대 노점 3곳은 전노련 미가입 노점상들로 지난 달 가로정비팀에 의해 천막, 테이블 등이 수거되면서 모두 철거됐다.


이 곳은 현재 지난 달 설치된 대형화분이 설치된 상태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되면서 최근 도봉구청 민원게시판에는 철거된 도봉지점에서 노점을 하던 한 노점상의 딸이 '구청장님 제발 저희 가족을 살려달라'는 제목으로 민원을 올렸다.


포장마차 주인 딸(고3)이라고 밝힌 최 모양은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는 창동 마사회 건물 앞에서 금, 토, 일 3일씩 15년 동안 장사해 자신을 홀로 키워왔으나 관할 구청에서 민원이 제기돼 집기를 다 가져가고 현재 대형 화분을 설치하는 등 영업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동역사 앞에 매일매일 장사하고 있는 노점상 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는 포장마차는 장사를 하게 하고 노점상 연합회에 가입되지 않은 그것도 매일매일 장사하는 것도 아닌 주일에 3번만 장사하는 저희 어머님 포장마차는 '힘없고 빽 없다'는 이유로 장사를 못하게 하시는지요?"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관할구청 A 모 관계자는 "마사회 인근 노점상 철거를 위한 대형화분설치는 음주, 소음, 악취발생 및 도로를 점유한 통행 불편 등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않아 시행한 것이고, 역주변은 강제 철거를 시도해봤으나 전노련에서 대거 몰려와 철거를 방해하는 등 어려움이 많으며 인근 주민들과 민자역사 완공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철거 전에 저희 부서 직원들 뿐만 아니라 관련부 서 직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현장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적 축소 등을 요구하였으나, 노점을 운영하는 분들이 이를 무시하고, 지금껏 해온 방식대로 운영하여, 부득이 하게 '정비'라는 강력한 방법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B 모 관계자는 "이번 철거는 감사과의 지시를 받고 시행했으며 다른 곳도 철거하라고 하면 할 것이다"며 "철거된 곳은 전노련에 가입되지 않았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창동역 인근 노점상 운영과 관련, '치외법권 지대냐', '오피스텔 거주자 및 일반시민분들이 주차장에 들어가거나 나갈때 너무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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