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안랩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반발했다가 굴욕을 당했다.

“해외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한 기업은 안랩 뿐”이라며 A등급 업체임을 강조했다가 “48개 업체중 24위가 A등급이냐”는 홍의원 측 재반격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의원 측은 16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Rap Test의 낮은 점수에 대해 지적했지, VB100인증제도 자체는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도 안랩은 마치 VB100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며 "이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손가락만 쳐다본다"고 질타했다.

이어 “안랩은 Rap Test가 네트워크를 차단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폄훼하고 있는데, 안랩 스스로 2012년 10월 8일자 홍보자료에서 Rap Test가 바이러스 불러틴 전통적 방식의 테스트방식이라고 직접 친절하게 설명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홍의원 측은 특히 A, B 등급을 나눈 기준에 대해 “보편적 보안기준에 따라 국내 한 언론사에서 구분한 잣대에 따랐으며, 과거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같은 기준에 따라 안랩을 ‘2군’이라고 표현했을 때는 안랩 측도 이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된 테스트에서 총 48개 업체가 참가하여 24위의 점수인데 B등급이 아니면 A등급이란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적하고자 했던 건) 높은 점유율로 국내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안랩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홍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60%이상 점유하고 있는 안랩의 해외시장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며, 안랩이 AV-TEST, AV-Comparatives, Checkmark, ICSA 의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막상 살펴보면 AV-Comparatives File Detection Test 분야에서 인증받은 28 개의 업체중 유일하게 advanced+ advanced++ 등급이 아닌 standard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 분야에서는 그보다도 낮은 Tested등급을 받았다. AV-Test에서도 평균이하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논란의 Virus Bulletin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하나 2003년이래 33번의 테스트에서 20번 통과하고, 13번 통과실패를 해 65%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A급 업체의 9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나라 특성상 보안업계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의 배려 속에 성장한 안랩이 이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적 공세로 몰아가며 본질을 흐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랩은 소모적 논쟁 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문종 의원은 국감 첫날인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영국의 바이러스 블러틴 '안랩의 ‘v3’제품이 국내 점유율이 높은데도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우려된다'는 취지로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이에 발끈한 안랩 측이 당일 '바이러스 불러틴 테스트에서 B등급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바이러스 불러틴에는 등급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높은 점유율과 보안 위험성과는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반박자료를 냈다.

특히 안랩은 “해외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한 기업은 안랩 뿐”이라며 사실상 자신들이 A등급 업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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